700만弗 들여 내년 2월 개봉
중국판 남자 신데렐라 ‘청궈룽’의 이야기가 영화로도 만들어진다.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0일 올 초 우연히 찍힌 사진 한장으로 유명세를 치르며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른 중국의 ‘얼짱거지’ 청궈룽(30)의 이야기가 곧 영화로 제작된다고 보도했다.
얼짱거지 청궈룽
청궈룽은 지난 1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구걸을 하며 돌아다니다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찍혀 인터넷에 오르면서 배우 진청우(금성무) 뺨치는 수려한 외모로 스타로 등극했다. 당시 그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가죽재킷에 붉은 천 벨트, 어그부츠 등 독특한 패션감각으로 패션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중국에서 가장 섹시한 거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CF 광고모델로도 활약하는 등 그의 인생역전은 가속을 탔다.
청궈룽 가족의 대변인은 “영화는 슬프지만 마지막에는 가족이 행복하게 재결합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청궈룽은 예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직업을 잃고 1996년 닝보로 흘러들었던 청궈룽이 인터넷 스타가 되기 전까지는 가족들조차 그의 행방을 모른 채 죽은 줄로만 알고 지내야 했다. 그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이후로 청궈룽의 팬들은 뒤늦게 그를 위해 10만위안(약 1800만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07-21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