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중심지인 수도 서울로 매년 인구가 집중되면서 올해 서울의 인구 밀도가 강원도의 190배에 달하는 것으로 5일 추산됐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0년 서울의 인구 밀도는 1㎢당 1만6천586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4천497명), 광주(2천893명), 대전(2천806명), 대구(2천750명), 인천(2천591명), 경기(1천148명), 울산(1천34명) 순이었다.

서울이 전 국토 면적의 0.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에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달하는 1천3만9천여명이 몰려 있어 교통, 주거, 복지 환경에서 문제점 발생이 불가피한 셈이다.

서울의 인구 밀도는 지난 2004년 1㎢당 1만6천578명을 기록했다가 2005년 1만6천537명으로 감소했으나 2006년 1만6천553명, 2007년 1만6천565명, 2008년 1만6천574명, 2009년 1만6천582명으로 계속 높아져 왔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총괄한 올해 수도권의 추계 인구는 2천433만6천명으로 인구 밀도가 1㎢당 2천68명에 달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으로 1㎢당 87명에 불과했다. 강원의 인구 밀도는 2004년과 2005년에 1㎢당 90명까지 이르렀으나 2006년과 2007년 89명, 2008년 88명, 2009년 87명으로 낮아졌다. 이는 서울 인구 밀도의 190분의 1에 불과하다.

경북(136명), 전남(142명), 충북(199명)도 1㎢당 인구 밀도가 200명 미만으로 인구 집중도가 낮았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 위기를 거친 2000년 이후 서울 및 수도권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면서 서울 등에 인구 밀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이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제2의 도시인 부산조차 인구 밀도가 감소할 정도다. 부산의 인구 밀도는 2004년 1㎢당 4천742명에 달했으나 2005년 4천691명, 2006년 4천645명, 2007년 4천604명, 2008년 4천566명, 2009년 4천531명까지 떨어졌다.

전라도 지역의 인구밀도도 2000년 이래 계속 낮아지면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전남은 1㎢당 인구 밀도가 2004년 1천881명에서 올해 1천740명, 전북은 1천843명에서 1천703명으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자동차, 조선 등 주요산업이 몰려 있는 울산은 2004년 인구 밀도가 1㎢당 2천705명이었으나 올해 2천806명으로 높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