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또 다시 필리핀 카지노서 도박”

“신정환, 또 다시 필리핀 카지노서 도박”

입력 2010-09-13 00:00
업데이트 2010-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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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카지노行”

 ‘도박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이 13일 새벽(한국시간) 세부에 있는 한 카지노에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는 ‘잠적설’과 제 3국행을 택할지 모른다는 ‘도피설’은 그야말로 뜬 소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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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신정환
 현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신정환은 현재 한국에서 넘어온 여자친구와 함께 세부 막탄섬 내 한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 방을 따로 얻었고,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다. 리조트 밖으로 빠져나가 밥이나 술을 먹기도 했고, 시간이 나면 카지노에도 들렀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신정환이 13일 새벽 또 다시 카지노에서 바카라를 한 사실을 현지 관계자와 다수의 카지노 목격자 등을 통해 재차 확인했다. 여자친구를 포함한 일행 3~4명과 세부 막탄섬 내에 위치한 워터프론트 카지노에 들렀고, VIP룸에서 약 1시간 가량 바카라를 즐겼다.

 ●“VIP룸, 또 베팅”

 신정환을 목격한 현지 관계자는 “신정환이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새벽 시간 막탄 카지노를 찾았다. 남자 일행이 2~3명 더 있었다”면서 “약 1시간 정도 카드를 찢고(바카라를 표현하는 은어) 갔다”고 말했다.

 당시 신정환은 모자를 눌러 썼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마음고생을 한 탓인지 평소보다 수척해 보였다는 것.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카지노를 찾았다기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온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미 바카라를 통해 2억여 원을 날린 신정환. 어떤 돈으로 또 다시 바카라에 올인했을까. 또 다른 현지 창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날 신정환이 게임에 사용한 돈은 자기 소유의 돈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 소식통은 “신정환은 수중에 돈이 없다. VIP 룸에서 카드를 할 정도의 앞전(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최소한의 돈)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일요일 저녁 현지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에 기분이나 달랠 겸 지인의 돈으로 들어와 한시간 가까이 놀다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행방묘연? 이상 無”

 최근 신정환의 행적은 스포츠서울닷컴이 세부에서 현지취재를 하는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됐다.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지만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었다. 한 때 억류설 등이 나돌았지만 그를 억압하는 제약은 없었다. 자유롭게 움직이고 뜻대로 돌아다녔다.

 우선 9일. 병원에서 퇴원한 신정환은 거처를 세부시티에서 막탄섬으로 옮겼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현지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막탄섬에 위치한 A리조트에 머물면서 가끔씩 저녁은 외부에서 먹고 오는 걸로 확인됐다.

 여자친구는 11일 세부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환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후 신정환은 지인 및 매니저와 함께 쓰던 방에서 나왔다. 방을 새로 잡았고 여자친구와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에서 ‘행적묘연’ 등의 기사가 쏟아진 12일에는 여자친구를 포함한 지인 몇 명과 외출을 했다. 가볍게 막탄 내 모처에서 술을 한 잔 했고, 카지노에 들려 심심풀이(?)로 카드를 찢었다. 카지노 내 교민의 눈을 의식한 뒤 게임을 접고 조용히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 “sleepless in CEBU”

 다행히 세부 생활에 부족함은 없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채무에 대한 걱정이 크다. 신정환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은 세부에서 환전업을 하는 A씨. 카지노와 연계된 파코 시스템을 통해 수백억의 자산을 확보한 세부 최고의 실력가다.

 신정환은 현재 억류 상황은 아니지만 A씨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세부를 떠나긴 힘들다. 한 관계자는 “A씨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필리핀 한인회는 물론 외교부, 출입국까지 좌지우지한다. 그의 눈을 피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사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 해외 원정도박 실체를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문도 있다. 실제로 한 지방경찰청에서는 현지에 있는 취재팀에게 수사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또 다시 도박혐의로 조사받기 싫다는 신정환의 의지가 그를 세부에 묶어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몇 가지 두려움을 이해한다해도 최근 그의 행동은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13일 새벽 카지노 출몰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비록 신정환 본인 돈을 사용하지 않았고, 또 1시간도 안돼 떠났지만, 지금은 분명 자중하고 반성해야할 시기다.

 당일 신정환을 본 카지노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다시 (카지노에) 나타날 줄 몰랐다. 안그래도 신정환 때문에 카지노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본인도 사람들 눈치에 금방 자리를 떠났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다해도 바카라로 기분을 풀 수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소식통은 신정환이 당분간 세부에 더 머물 것으로 추측했다. 신정환 측 관계자는 “현재 빚을 갚을 형편도 못되고, 또 갚고 오기에도 부담스럽다”면서 “채권자와 합의가 되지 않으면 제 3국행은 어림없다. 현지 사정을 너무 모르는 소리다”고 정리했다.

[스포츠서울닷컴ㅣ세부(필리핀)=이명구·임근호기자]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교류 제휴매체인 스포츠서울 기사입니다.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스포츠서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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