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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재배 농민들 “파종 늦어 수확 걱정”

배추재배 농민들 “파종 늦어 수확 걱정”

입력 2010-10-01 00:00
업데이트 2010-10-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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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이 너무 떨어져 갈아엎을 때에 비하면 값이 오른게 나쁠건 없지만 파종을 너무 늦게 해 생육이 시원찮은 게 걱정이지요”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내 가을배추 주요 산지인 서산시 운산면 고산리의 배추재배 농민 최붕석(52)씨는 11월말 김장철에 출하될 수확량이 평년에 못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올해 여름 태풍과 잦은 비로 8월말께 파종해야 하는 가을배추 파종면적이 작년 370여㏊에서 340여㏊로 크게 줄었다.

 그나마도 8월말 파종 적기에 심은 배추보다는 9월 들어,늦게는 추석 직전인 9월 중순께야 파종을 마친 농가도 적지 않아 김장철에 출하되는 올해 가을배추 수확량은 평년의 70%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늦게 심은 배추들은 이제 겨우 뿌리를 잡은 상태로 배추 포기가 꽉 차는 ‘결구’가 아닌 ‘반결구’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씨는 “마을내에서 배추를 파종한 가구가 30가구에 파종면적이 20만㎡ 가량 되지만 파종 후에도 잦은 비로 수분이 너무 많아 배추가 제대로 크지 않고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날씨가 좋아 첫 서리 시기가 늦춰지지 않으면 결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의 배추재배 농민 구본웅(61)씨는 “파종면적이 작년보다 30% 가량 줄어든 데다 이중 50%는 결구를 기대하기 힘들어 제대로 수확할만한 배추는 작년의 20%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농가가 많은 이 지역에서 농민들은 지금부터라도 비닐을 씌우자는 분위기지만 태풍 ‘곤파스’로 하우스가 대부분 망가져 비닐을 씌울만한 하우스도 20%에 불과하다는 것.

 더욱이 이들 농가는 대부분 김치공장이나 농협에 출하량을 넘기기로 계약을 맺은 뒤 재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배추값이 올라도 수입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최씨는 “3.3㎡당 4천~5천원을 받기로 경기도의 김치공장과 계약을 한 상태”라며 “값이 오르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구씨는 “배추를 심은 30여 농가 중 80% 이상이 ㎏당 135원 가량을 받기로 계약재배한 상태”라며 “요즘 중간상인들이 돌아다니며 포기당 600~700원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미 계약을 한 상태라 다시 계약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가격으로 요즘 중간상인들과 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확철에 가면 수확량을 놓고 사인들과 시비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면서 “농민들 입장에서는 배추값이 너무 비싸도 걱정스럽고,적당한 가격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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