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가나다라…” 열풍

지구촌에 “가나다라…” 열풍

입력 2010-10-09 00:00
업데이트 2010-10-0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글, 한국어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세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는 지난해 17만 507명으로 시행 첫해인 2274명에 비해 75배 증가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을 인증해 주는 시험으로, 올해부터는 총 39개국 136개 지역에서 시행된다.

이미지 확대
한글날 축하해요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주민들과 바우바우시 관계자들이 8일 서울대에 모여 한글날을 축하하는 의미로 한글 자음을 적은 종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글날 축하해요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주민들과 바우바우시 관계자들이 8일 서울대에 모여 한글날을 축하하는 의미로 한글 자음을 적은 종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어의 위상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에는 7만 6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약 47개국 642개 학교에 달한다.

한국어가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데는 각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영향이 크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한국어학과는 현지 한국 기업에 취업하면 높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타과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

이런 현상은 동남아 대부분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서 한국어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문화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 유럽, 남미 등을 휩쓰는 ‘한류’의 영향도 크다. 대장금, 아이리스 등 한국 드라마와 소녀시대, 동방신기, 빅뱅 등 한국 가요가 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에 발맞추고자 교과부는 이르면 2012년부터 미국의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 같은 유학용 한국어능력시험을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0-09 10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