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버스 파업 3일째…출근길 큰 불편

경주 시내버스 파업 3일째…출근길 큰 불편

입력 2010-10-11 00:00
업데이트 2010-10-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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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를 기다려보다 안오면 승용차 함께 타야죠. 근데 파업 언제 끝나요.”

경북 경주의 시내버스 파업이 3일째 접어든 11일 대체버스가 투입됐지만 시민과 학생들은 출근길과 등교길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경주시내 버스 승강장 곳곳에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마냥 버스가 오기만 기다렸다.

시내 성동동에서 천북면으로 출근하기 위해 승강장에 나온 최오선(49.여)씨는 “일단 버스가 다니고 있는 것같아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에 다니던 노선 중 오늘은 몇번 버스가 운행하는지 모르겠다”라며 “30분 정도 기다려보고 버스가 안오면 직장 언니에게 연락해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가려고 한다”며 버스가 오는 방향만 주시했다.

최씨는 결국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직장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태워줄 것을 부탁했다.

여고 1학년인 김류민(17)양은 “감포읍까지 가야하는데 택시비가 4만~5만원 나오기 때문에 택시는 못타고 1시간쯤 버스를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승강장에 있다”며 “시내버스 파업으로 학교에서 지각처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모습이었다.

김양은 친구 3명과 함께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버스를 탔는지, 버스가 어디까지 왔는지 등을 확인하며 마냥 버스를 기다렸다.

일부 시민들은 휴일동안 버스파업 사실을 모른 채 승강장에 나왔다 당황해하기도 했다.

20대 한 직장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버스가 파업했어요? 몰랐는데..”라며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출근길에 올랐다.

시내 성동시장 앞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노인 3명은 취재기자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한데. 파업 언제 끝나요. 멀어서 택시도 못타는데 어떡하지.”라며 애를 태웠다.

80대 할머니는 “지난 금요일 울산 아들집에 갈 때는 괜찮았는데 울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경주에 도착하니 버스가 안다닌다”고 걱정하면서도 혹시나 집으로 가는 버스가 올까하는 마음에 간간이 도착하는 버스 번호와 방향을 확인했다.

직장인 신채리(23.여)씨는 “버스가 일부 다니고 있어 일단 기다리고 있다”며 “버스가 안오면 직장 동료에게 연락해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시내버스 파업이 3일째 계속되자 이날 오전 6시부터 버스회사 ‘천년미소’의 운행 가능한 버스 29대와 임차한 전세버스 33대 등 62대를 주요 노선에 투입했으며 파업 첫날부터 택시부제를 해제했다.

그러나 평소 버스 운행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파업 첫날인 지난 9일 밤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기본금 인상과 월 근무일수 단축 사항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이후 협상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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