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버스 협상 또 결렬···공권력 투입되나

경주 시내버스 협상 또 결렬···공권력 투입되나

입력 2010-10-12 00:00
업데이트 2010-10-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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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인 경북 경주 시내버스의 노사 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파업 4일째인 12일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인 천년미소 노사는 파업 첫날인 지난 9일 밤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재개된 협상에서 그동안 요구해왔던 월 근무일수 단축 요구를 접고 기본금 부분은 사측이 제시한 6만원 인상을 수용하는 대신 신규채용자 수습기간 단축과 촉탁계약직 폐지를 주장하는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았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측은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지만 사측이 완강히 거부해 계속 양보해왔고 돈과 관계없는 계약직 폐지를 요구했는데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계약직은 정규직과 동일한 근무 조건과 노동에도 불구하고 초임보다 월 20만~30만원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계약직은 정년 퇴직 후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노조원들도 퇴직 후 더 일할 수 있고 현재 계약직들이 일하고 있는데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협상은 결렬됐으며 12일 다시 협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또 파업이 길어지고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할지도 주목된다.

 사측은 노조가 회사 차고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바람에 비노조원을 투입해 운행하려던 110대의 시내버스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이미 노조 지회장에게 출석요구서를 2차례 발송했으며 강제해산을 위한 경력 투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가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4일째 계속되면서 조속한 파업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경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운전기사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거나 시민의 발을 묶는 파업은 안된다는 글을 올리면서도 하루빨리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할 것을 사측과 노조,경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경주시로부터 연간 70여억원이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하루 15시간 노동에 시급 5천400원,19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에게 월 기본급 84만원의 저임금을 지급하면서 잇속을 채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급여 및 상여금 인상,월 근무일수 단축 등을 요구하다 지난 9일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사측은 “우리나라 시내버스 회사 중 보조금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회사는 단 1곳도 없으며 2006년 경주 시내버스가 통폐합되기 이전보다 오히려 보조금이 삭감됐다”며 “경주는 행정규역상 단위면적이 전국에서 2번째로 넓어 차량부품 소모도 많고 인구에 비해 차량대수가 많기 때문에 운송수입금은 그만큼 떨어진다”고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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