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연구진 “출산하면 똑똑해 진다”

예일대 연구진 “출산하면 똑똑해 진다”

입력 2010-10-23 00:00
업데이트 2010-10-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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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에는 산모가 아기를 키우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뇌의 회색질(gray matter) 용적이 상당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회색질은 대뇌의 겉부분으로 신경세포들이 모여있으며 회백색을 띠고 있으며 신경돌기들이 모여있는 속부분은 하얀 색이어서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미국 예일 대학교 의과대학의 김필영 박사는 산모는 출산 후 몇 달에 걸쳐 특정 호르몬의 분비량이 변하면서 아기를 양육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관련된 뇌 부위들이 커진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김 박사는 출산한 여성 19명(평균연령 33세)을 대상으로 출산 2-3주 후와 3-4개월 후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를 관찰한 결과 동기, 판단, 감정 등을 관장하는 뇌의 여러 부위에서 회색질 용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동기를 부여하는 시상하부(hypothalamus), 보상과 감정을 처리하는 흑질 및 편도체(substantia nigra and amygdala), 감각을 통합하는 두정엽(parietal lobe),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관장하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성인은 강력하고 집중적인 학습이나 뇌의 손상 등이 없는 한 단 몇 달 사이에 뇌의 회색질 용적이 변하지 않았다.

출산 후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에스트로겐, 옥시토신, 프로락틴 같은 호르몬 분비 변화에 의해 뇌가 아기의 양육에 적합하도록 적응한 결과로 생각된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조사대상 여성들은 모두 모유를 먹였고 절반은 초산이었으며 산후우울증을 겪은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산후우울증이 나타난 여성은 뇌의 같은 부위에서 이와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김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행동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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