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대검·소총…네평 방은 ‘병기창고‘

포탄·대검·소총…네평 방은 ‘병기창고‘

입력 2010-11-05 00:00
업데이트 2010-11-05 12: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불법무기 관련 사이트를 일제단속해 인명살상이 가능한 사제총기와 군복무시 밀반출한 발칸포탄 등을 소지한 혐의(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로 A씨 등 7명을 입건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사건 담당 수사관이 압수된 불법 무기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불법무기 관련 사이트를 일제단속해 인명살상이 가능한 사제총기와 군복무시 밀반출한 발칸포탄 등을 소지한 혐의(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로 A씨 등 7명을 입건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사건 담당 수사관이 압수된 불법 무기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에서 포탄ㆍ실탄 등을 빼돌리고 불법 사제총기를 만들다 적발된 모모(28)씨의 4평 남짓한 방은 위험천만한 전투놀이에 빠진 서바이벌 게임 마니아의 작은 ‘병기창고’였다.

입대 전부터 무기류에 심취했던 그는 2002년부터 5년 동안 군에 복무하면서 휴가나 외출을 나올 때 무기를 하나씩 빼돌렸다.

해군 함정 병기 담당 하사관이던 모씨가 직경 50mm가량인 포탄 등을 몰래 가져 나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경찰은 포탄, 대검, 실탄 등이 언제, 어떻게 유출됐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을 정도로 군의 무기 관리 체계가 허술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사는 작은 임대 아파트에 있는 그의 방에는 탄약고에서 빼돌린 MK4ㆍ벌컨포 포탄 각 1발과 대검 2정, 총알 13발, 각종 모의 소총 등이 가득했다.

그는 제대하기 전인 2006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모군의 붉은 군대’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류탄과 총기 제조방법을 올려놓고 함께 무기를 만들 사람이나 살 사람을 구한다는 글도 올렸다.

또 모의소총의 플라스틱 총열과 스프링을 플라스틱 합금과 저격용 스프링으로 바꿔 20m인 유효 사거리를 4배로 늘렸다.

경찰은 “실제 살상이 가능할 정도로 총기를 개조했다”며 “총 제조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고 말했다.

일용직으로 일하며 한 달에 100여만 원을 벌던 그는 청계천이나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샀고, 여유가 생기면 곧장 서바이벌 동호회에 나가 게임을 즐겼다.

경찰은 모씨가 카페를 통해 방탄복이나 군용 모자를 몇 점 팔았지만, 직접 만든 무기까지 판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평범한 중학생인 임모(14)군은 인터넷 무기 제작 카페와 외국 사이트에서 사제총기 제작 설계도면을 입수해 가스충전식 사제총기(일명 포테이토건)와 석궁, 사제 연막탄을 직접 만들었다.

포테이토건은 성능 실험에서 실패했고, 석궁이나 연막탄은 만들다 만 상태였다.

임군의 블로그에도 외국 사이트에서 퍼온 무기 제작 동영상이나 성능 실험 동영상, 무기 설계 도면 등이 올라와 있었다.

임군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접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