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광화문 복원 도편수인 신응수 대목장은 광화문 현판 균열 현상과 관련, “(현판은) 내 자비를 들여 내가 다시 만들어 달고 싶다”고 8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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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수 대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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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수 대목장
신 대목장은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경위야 어떻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건 관계없이, 현판에 균열 현상이 일어난 데 대해 대목장이자 도편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여건만 허락하고 문화재청이 동의한다면 내가 새로 현판을 만들어 걸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 대목장은 “현판 재료인 금강송(육송)의 특성상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수축과 이완 현상으로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하지만, 그런 현상을 미리 예상하지 못한 책임이 (나한테도 )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제안은 자칫 신 대목장과 현판 제작자인 오옥진 각자장 측과의 책임 공방 논란으로 번지게 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판은 신 대목장이 제공한 육송을 재료로 오 각자장 측이 제작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신 대목장의 이런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
문화재청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은 “지금 당장 새로운 현판 제작에 들어간다고 해도 목재 건조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빨라야 내년 봄쯤이 (완성시기가)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지금은 현판 균열 현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 나서 (현판 교체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오는 10일쯤 제2차 대책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국장은 “저번 (1차 대책자문회)에 참여한 분 외에도 광화문 현판을 당장 바꿔야 한다는 주장하는 분들까지 다 모셔서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목재조직학자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현판을 떼고 새로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광화문과 비슷한 시기에 복원했지만, 균열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충남 부여의 백제재현역사단지 내 전통건축물의 현판은 외국산 목재를 사용했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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