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10분이라도 빨랐으면…

신고가 10분이라도 빨랐으면…

입력 2010-11-12 00:00
업데이트 2010-1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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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 화재 발생 당시 두 단계를 거쳐 소방서에 신고가 접수돼 결과적으로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요양원 거실에서 잠을 자던 요양보호사 최모(63.여)가 화재 발견 직후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 옆 건물인 포스코기술연구소 제품가공연구실험동 경비실에 알려 경비실 직원이 사내전화를 통해 포스코 자위소방서에 신고한 것이 4시15분.

 이후 포스코소방서가 자체시설로 알고 출동한 뒤 포항남부소방서에 신고한 것이 9분 뒤인 4시24분.

 최씨가 불이 난 뒤 당황해 옆건물 경비실로 달려간 정황으로 볼 때 불이 난 시간은 최초 신고에 비해 최소 5분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스코소방서는 요양센터에 도착 후 남부소방서에 신고하고 자체적으로 진화작업에 벌였으며 이후 남부소방서 소방차 30여대가 4시29분에 도착해 본격적인 진화와 인명 구조작업에 나섰다.

 최씨나 경비실직원이 119에 곧바로 신고했으면 최소 10분이라도 일찍 출동해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불은 전체 2층 건물 387㎡ 가운데 1층 사무실 16.5㎡를 태우고 30분만에 진화됐으나 사상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중증의 치매나 중풍 환자들이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변을 당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사실상 피해자가 대부분 이미 사망한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화재 규모에 비해 거동을 못하는 노인환자들이어서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김대진 포항남부소방서장은 “화재가 최초 신고보다 최소한 5분 앞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곧바로 119에 신고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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