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 충돌…생수통기름 머리에 붓고 분신

현대차-비정규직 충돌…생수통기름 머리에 붓고 분신

입력 2010-11-20 00:00
업데이트 2010-11-20 16: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촉구하면서 지난 15일부터 공장점거 파업중인 가운데 첫 주말을 맞은 20일 노사간 또다시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지고 조합원 1명이 분신을 시도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파업중인 울산1공장 안에서 노조에게 퇴거통고서를 전달하기 위해 강호돈 대표이사가 들어가려하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파업중인 울산1공장 안에서 노조에게 퇴거통고서를 전달하기 위해 강호돈 대표이사가 들어가려하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강호돈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은 이날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파업 중인 울산1공장을 찾아 불법으로 점거 중인 공장시설물에서 즉각 나와달라는 요지의 퇴거명령서를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관리자 수백여명이 강 대표이사가 점거파업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길을 터놓으려 하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이를 저지하고 정규직 노조의 집행부 간부들과 대의원들도 막아서면서 서로 밀고 당기는 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지난 15일부터 550여명(노조주장.경찰추산 420여명)이 1공장 3층에 있는 도어 탈부착 공정을 점거파업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정규직 조합원이 관리자들에 의해 끌려나와 귀가조치되고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 대표이사는 관리자들에 에워싸여 퇴거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3층으로 가는 좁은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서 계단 손잡이 등에 압착돼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의 부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1시간30여분간 노사간 몸싸움이 빚어지면서 강 대표이사는 결국 퇴거명령서를 비정규직 노조에 전달하지 못하고 이경훈 현대차 정규직 노조위원장에게 전한 뒤 사태해결 협조를 촉구하고 점거파업 현장을 떠났다.

 비슷한 시간 울산4공장 정문 앞에서도 비정규직 조합원 170여명(경찰 추산)이 점거파업 중인 1공장에 동참하려고 공장으로 진입하려다 사측에서 물과 소화기 등을 뿌리면서 막아서는 등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민주노총 주관으로 오후에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노조 파업 지원집회에서는 비정규직 조합원 황모(33)씨가 갑자기 분신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민노총은 분신 이후 오후 8시 현재까지 600여명(경찰추산)이 문화제 형식으로 집회를 계속 하고 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소송은 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장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하루빨리 철수해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는 무차별 폭력을 중단하고 이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면 교섭테이블에 나와 정규직화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