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반한 감정’ 격화…한국학교에 계란 투척

타이완, ‘반한 감정’ 격화…한국학교에 계란 투척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20: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 양수쥔(楊淑君) 선수의 실격패 판정에 불만을 품은 타이완인들이 20일 타이베이(臺北) 한국학교에 달걀들을 투척하고 삼성전자,LG전자,화장품 등 한국제품 불매운동에 나서 반한(反韓)감정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타이완인들이 타이베이 완화(萬華)구 소재 한국학교의 정문과 운동장을 향해 달걀들을 던졌으나 피해자는 없었다고 타이베이시 경찰국 완화분국이 밝혔다.

 경찰은 “민중의 반한(反韓) 정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순찰 경찰관들을 늘렸다”라고 밝혔으며,타이완 외교부 징지핑(章計平) 대변인은 “경찰이 적절히 처리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사태 발전을 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심판이 잘 못 했는데 학교에 화를 내면 되느냐.아이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타이완인들이 한국을 향해 화를 내는 이유는 한국이 태권도 스포츠의 고위 자리들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데다,한국계 H씨와 한국인 Y씨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주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타이완 관영 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타이완 중부 타이중(臺中)현 펑위안(豊原)시 소재 전자제품 대리점 황보한(黃柏翰) 사장은 “금메달을 돌려달라”면서 삼성전자 액정 TV를 땅바닥에 집어던진 후 친구 2명과 함께 망치 3개로 제품을 깨뜨렸다.

 그는 이미 일부 한국 제품들을 반품했다며 “이렇게 해야 타이완 제품을 사도록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황 사장의 점포 밖에는 ‘한국 제품 판매를 거부함’이라는 글이 나붙었다.

 또 북부 타이베이현 중허(中和)시 소재 전자제품 대리점 우전방(吳鎭邦) 사장은 이미 약 30명의 고객에게 한국 휴대전화 대신 다른 제품을 사도록 권해 판매에 성공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든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화장품을 파는 한 타이완 대리점 측은 한국 화장품들만 골라 땅바닥에 던지고 여러 사람이 함께 발로 밟았으며,사장은 한국 화장품이 판매액의 30% 이상을 차지하지만 손해를 보아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타이완 일부 음식점,슈퍼마켓,가게들에도 한국인들에게 안 팔거나 한국 상품을 거부한다는 등의 글들이 나붙었다.

 타이완에서는 한국 또는 한국계 태권도인이 과거에도 무리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판정들에 깊이 관여해 타이완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TV와 신문 등 언론도 이런 내용을 실격 사건이 발생한 17일 이래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2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