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문제에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수능시험을 관장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1교시 언어영역 46번 문항은 채권 가격과 금리 변동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비문학 지문을 제시하고 밑줄 친 두 문장에 따라 보기에 제시된 포물선 그래프의 이동방향을 묻는 문제다.
이 가운데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문장에 따라 보기의 그래프 A가 ⓐ,ⓑ,ⓒ 중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는지를 묻는 것인데,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하향 평행 이동하는 형태를 표시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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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장 안과 밖… 기도하는 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여의도여고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지가 배포되는 동안 두 눈을 감고 기도하며 긴장감을 달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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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장 안과 밖… 기도하는 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여의도여고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지가 배포되는 동안 두 눈을 감고 기도하며 긴장감을 달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그러나 일부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가 변하지 않고 채권 가격만 하락하는 상황은 없다’면서 ㉡이 기술한 상황은 A그래프의 이동이 아니라 A그래프 내에서 점의 이동으로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시한 글이 20일 오후 10시 현재 300건 이상 올라있다.
반대 의견 중에는 언어영역 문제는 배경지식이 아니라 주어진 지문을 독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정답을 고를 수 있다는 견해가 주류였고,찬성 의견에는 언어영역이라도 비문학 제재에서는 사실적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성열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예정대로 22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아본 뒤 권위 있는 학회에 의뢰해 확인하겠다”며 “논란이 분분한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 심사위원들의 객관적인 검토를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년 전 2009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사회탐구 정치 교과의 의원내각제 관련 문항에 정답이 없다는 논란이 많아 헌법학회,정치학회 등 3개 학회에 복수로 의뢰해 정답을 확인하도록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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