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주민 “좀 불안하지만”…대체로 평온

백령도 주민 “좀 불안하지만”…대체로 평온

입력 2010-11-26 00:00
업데이트 2010-11-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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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주민들은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속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백령도에 사는 조모(46)씨는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직후 방공호에서 2~3시간 대피하다 밖으로 나왔고 그 후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생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 가족들 위주로 일부 불안해서 섬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연평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그러나 “북한군의 공격이 생각만 하던 가상상황에서 실제상황으로 바뀌니까 연평도 사태 이전보다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북한군이 백령도를 향해 포문을 열어 놓았다고 하니까 긴장이 된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겨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 오는 28일 한미연합훈련 기간만이라도 인천으로 나가 있겠다는 사람은 꽤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백령도에서 농사를 짓는 임모(59)씨는 “북한군이 백령도마저 공격하면 전면전으로 번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니까 추가 도발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전보다는 불안해졌지만 북한이 만일 백령도를 공격하더라도 끝까지 섬에 남아 싸우겠다”라며 “지금은 동요 없이 내년도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백령도에서 여객선을 이용,출발해 오후에 인천에 도착한 김모씨(38.여)도 “집안에 환자가 있어 치료를 하기 위해 세식구가 인천에 왔다”며 “백령도 주민들은 아직 피신할 정도로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으로 조업 중단 조치가 내려진 백령도 앞바다에서는 3일 만에 출어가 허용됐다.

 백령도 용기포항에서만 8척의 어선이 바다로 나가 소라 등을 잡고 있고,섬 인근 해역에서 가리비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2일째 살피지 못했던 어장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다.

 인천과 서해 최북단 섬지역을 오가는 4개 항로의 여객선도 안전상 이유로 운항이 통제됐다가 25일부터 전면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에는 2척의 여객선이 투입,운항 중이다.

 25일에는 마린브릿지호가 정원(360명)의 92%인 331명을 태우고 백령도를 떠나 인천에 도착했으나 26일에는 프린세스호가 정원(362명)의 74%인 267명을 태우고 나오는 데 그쳤다.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2일간 평소보다 여객선 승객이 많은 편이었지만 이는 연평도 사태 이전에 풍랑으로 통제된 데다 다시 운항이 하루 동안 통제 후 재개됐기 때문에 인천의 병원에 가야 할 환자와 군인 면회객 등이 몰린 것 같다”며 “‘주민들이 대피목적으로 백령도를 떠났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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