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학부모들 참여 ‘학습교감’ 하위권 책임지도제 운영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학부모들 참여 ‘학습교감’ 하위권 책임지도제 운영

입력 2010-12-01 00:00
업데이트 2010-12-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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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미달자 ‘제로’ 학력향상 우수학교 경북 의성초교

“학부모가 교육에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경북 의성초등학교 권영호(57) 교장은 “학생들의 효과적인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학부모가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의성초는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공개한 2010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자가 단 한 명도 없어 학력 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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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초등학교 권영호 교장
경북 의성초등학교 권영호 교장
의성초는 전교생 608명으로 소도시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의 학교에 속한다. 하지만 무료급식자가 116명에 이를 정도로 소외계층 비율이 높은 학교이기도 하다. 특히 결손가정과 다문화가정 학생 등 소외계층 비율이 높은 의성초는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가 6명(사회 2명, 국어·과학·수학·영어 각 1명)이었지만 올해는 미달자가 한 명도 없었다. 보통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 비율도 국어가 지난해 85%에서 92%로, 사회 76%에서 85%로, 영어 82%에서 90%로, 과학 91%에서 92%로 각각 높아져 전체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크게 향상됐다.

의성초가 중점을 둔 것은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이었다. 학교는 먼저 교직원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력향상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올해부터 ‘달빛도서관’을 운영해 학부모들이 일을 마친 저녁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학교 도서관을 방문해 독서를 함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달빛도서관에서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책을 읽으며 ‘학습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됐다. 권 교장 등은 학부모에게 독서지도 강의를 제공하고, 즉석 면담시간도 가졌다. 권 교장은 “학교 총회보다 공개수업에 오는 학부모들의 수가 훨씬 많은 모습을 보며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실감했다.”면서 “학부모가 교육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달빛도서관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교육관이 주목받는 것은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 기본 학습이 부진한 학생에게는 책임지도제를 실시해 학력을 끌어올렸다. 6학년 학생 중 중위권 이상과 이하 학생을 분리해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은 6학년 담임 선생님이 개별지도를 하도록 했다. 또 한 학급 내 학력이 낮은 학생과 높은 학생을 함께 앉도록 하는 ‘또래 도우미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적 향상을 도모하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이 갖는 자신감이 문제라고 판단, 하위권 학생들이 학습의욕을 갖도록 하기 위해 수업이 끝난 뒤 가장 쉬운 문제 1~2개를 골라 풀도록 했다. 더불어 ‘1학급 1특색 계획’을 실시해 학급마다 학력 향상과 관련된 목표를 자유롭게 정해 실천하도록 했다.

권 교장은 “학력에 대한 관점을 바꿔 학생들이 대인관계 능력을 키우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특히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성적 향상의 비결을 소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0-12-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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