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구제역 방제 허술… “이러다가”

광주·전남 구제역 방제 허술… “이러다가”

입력 2011-01-10 00:00
업데이트 2011-01-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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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국가 가축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시작된 이래 77년간 ‘청정지역’을 자랑해온 전남은 다행히 아직 구제역 발생 소식이 없는 상태다.

 광주시와 전남도 모두 초비상 상황을 유지하면서 방제 활동에 많은 애를 쓰고 있지만,곳곳에서 방역에 허점을 드러내 언제라도 구제역이 흘러들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2개,전남도는 174개소의 방역 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일부 방역 초소는 공무원이나 운영 요원이 상주하지 않는가 하면 방제 또한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9일 오후 광주 북구 용전동에서 담양 대전면으로 나가는 길목에 설치된 이동 통제 초소에는 사람 대신 차량 통제 요원 복장을 한 마네킹이 야광봉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특히 왕복 2차로 중 광주-담양 방면에는 기계식 분무 소독기가 설치돼 있었지만,반대 방면 차선에는 아무런 방제 장비도 없었고 생석회도 전혀 뿌려지지 않았다.

 야간에 방역 장비 작동을 멈추는 곳도 많았다.

 같은 날 나주 남평 제3 구제역 통제 초소는 불이 꺼진 채 초소 앞에 설치된 방역 노즐은 물론 기계식 분무소독기 등 방역 장비 역시 작동이 멈춰 있었다.

 광주와 전남의 경계구역인 동구 월남동 주남마을 입구 앞 방역 초소도 야간시간에는 방역 장비가 운영되지 않는 등 방역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또 화순읍과 경계인 동구 선교동 화훼단지 앞 초소에는 주간임에도 분무 소독기의 한 쪽만 작동해 차량 2대가 동시에 지나가면 한쪽 차량은 다른 차량에 가려 전혀 소독이 되지 않은 채 통과하고 있었다.

 최근 차량을 이용해 경기도로 여행을 갔다 온 김모(45)씨는 “가평과 양양 일대를 돌고 고속도로를 통해 광주에 왔는데 구제역 방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구제역이 이미 나타난 지역에서 아무리 방역을 해도 현지를 다녀온 사람에 대한 방역 절차가 없다면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초소 근무자들은 구제역 확산을 막으려고 사료나 가축을 실은 차량의 출발지와 목적지,통과 시간 등을 기록해야 하지만 안전 문제와 한파 때문에 행선지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담양 인근 방역초소 일용직 근무자 최모(53)씨는 “가축 차량 행선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차들이 시속 60㎞ 이상 너무 빨리 달려 쉽지 않다”며 “구제역을 막으려면 운전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전남도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전북지역 6개 시군의 소와 종돈,모돈에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함에 따라 정부의 예방 접종 대상 지역 확대 방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시도 지난 주말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해 시장을 본부장으로 6개 반 39명을 운영하는 등 구제역 유입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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