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위로 방문
“어떻게 폐지를 주워서 남 도울 생각을 다 하셨습니까.” “정부에서 도와주고 하는데, 고마워서 저도 남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김황식(왼쪽)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등촌동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황금자 할머니의 손을 잡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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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가 “이제 몸이 불편해서 폐지 주워서 돕지는 못하시겠다.”고 걱정하자, 휠체어에 의지해 몸을 움직이면서도 “걸을 수는 있습니다. 나라가 있어야 하죠. 나라가 먼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총리는 이어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고 많이 보고 배울 것”이라고 격려했다. 황씨는 “그렇게 돼야 한다. 나라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면서 끝까지 나라 걱정뿐이었다. 이에 김 총리는 “젊었을 때 나라에서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 이제 조금 도와드리는데 그걸 이렇게 모아서 귀한 장학금으로 주시다니 국민들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배석한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위안부 피해자들께서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황씨를 위해 준비해 온 자주색 점퍼도 건넸다.
김 총리는 오전에는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시설 운영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먼저 영등포구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그는 “우리 사회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도록 어르신들께서 정말 성실히 일해 주셨다. 우리나라 복지가 아직 외국에 비해 많이 미흡하지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복지관 안에 있는 경로식당에서 노인들에게 직접 반찬을 나눠주는 배식 봉사 활동을 한 뒤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총리는 이어 장애인복지시설인 강서구 ‘교남소망의 집’을 방문해 지적장애인들과 녹두전 등 설 음식을 같이 준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 나라의 선진화 척도 중 하나가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1-02-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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