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집 문닫고, 학교급식도 차질…구제역 ‘후폭풍’

족발집 문닫고, 학교급식도 차질…구제역 ‘후폭풍’

입력 2011-02-09 00:00
수정 2011-02-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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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여파로 강원지역 일부 육가공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 족발집이 늘어나는가 하면 학교급식도 차질을 빚는 등 구제역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9일 도내 학교에 따르면 구제역이 장기화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3배가량 오른데다 물량마저 부족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체식단을 마련하거나 반찬 수를 줄이는 것을 고려하는 등 식단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춘천 A고는 돼지고기 등 가격이 폭등하자 육류를 식단에 배정하는 횟수를 줄이거나 급식단가를 맞추려고 육류를 넣을 때 다른 반찬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원주의 B고도 국내산 돼지는 물론 수입 돼지고기도 가격이 올라 식단 구성에 비상이 걸렸으며 철원의 C고는 지난달 초부터 70여명의 학생들에게 하루 3끼를 공급하는 급식에서 육류를 주 7회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젖소를 대량 살처분하면서 가공 전 원유의 공급이 10% 이상 줄면서 우유업계 수급이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개학 이후 초등학교 우유급식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식당도 돼지고기 관련 메뉴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격을 올렸고 일부 식당은 문을 닫았다.

 춘천 후평동의 한 족발집은 ‘구제역으로 인한 국내산 돼지 족 수급이 어려워 당분간 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문을 닫았다.

 유통망이 한정돼 있어 아예 공급을 받지 못한데다 돼지 족 1㎏당 도매가가 3천500~4천원 하던 것이 6천500~8천원까지 뛰면서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춘천 강원대 인근의 한 식당은 주 메뉴인 ‘왕 돈가스’ 판매를 중단했으며 일반 돈가스는 500원 올렸지만,돼지고기 확보가 어려워 추가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

 원주의 한 중국집은 탕수육 가격을 2천원 올린 1만4천원에 판매하고 춘천의 한 삼겹살집은 1인분을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인상했다.

 체인점 족발집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족발과 수육을 함께 파는 춘천의 한 체인점은 본사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자재를 공급받지 못했고 현재 물량을 평소보다 40% 정도만 받고 있다.

 도내 한 육가공 공장도 돼지고기 수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1개월가량 가동을 못했으며 최근 돼지고기 수매가 재개됐지만,지육 1㎏당 가격이 구제역 이전보다 2배가량 올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다른 육가공업체는 구제역 발생 이전 하루 40여마리의 돼지를 가공했으나 최근에는 10마리를 처리하는데 그치고 수금도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사육돼지 절반 이상이 살처분 처리되면서 도내 축산업 종사자는 물론 관련 업체 등의 조업중단사태도 우려된다”며 “정부 등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이 조속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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