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도 한인회 회원될까

조선족도 한인회 회원될까

입력 2011-02-22 00:00
수정 2011-02-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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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한인회(회장 하용화)가 현지 거주 조선족에게도 문호를 개방,회원으로 받아들이고 회장 선거권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회칙 조항을 일부 개정,회장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권자의 범위를 ‘한민족 혈통을 가진 자’로 규정했다.

 뉴욕한인회는 회원 자격을 ‘뉴욕과 주변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한인 동포’로 규정하고서도 선거권 행사는 ‘한국 여권을 소유했었거나 소유한 자,또는 미국 여권을 소유했었거나 소유한 자’로 제한,사실상 중국 국적을 지닌 조선족의 한인회 가입을 봉쇄해 왔다.

 이번 회칙 개정안이 다음달 27일 열리는 총회를 통과할 경우 뉴욕한인회는 중국 국적을 지닌 조선족이나 멕시코의 ‘애니깽’ 후손 등을 정식 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뉴욕과 주변 지역에는 현재 2만여명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용화 뉴욕한인회장은 “회원 자격 조건에는 ‘한인 동포’라고 규정해 놓고 실제로는 한국 여권을 가진 남한 출신만을 회원으로 허용하는 불합리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 이번 회칙 개정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 회장은 “지난 1년간 여러 회원의 의견을 들어 회칙 개정안을 마련했고,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면서 “총회에서 출석 회원의 2/3가 찬성하면 회칙 개정이 가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인회 일각에서는 조선족의 회원 가입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칙 개정안이 총회를 통과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과거 한인회 내부에서 조선족을 한인회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선거권도 부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중국 국적자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반발에 부딪히며 유야무야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장을 지낸 한 인사는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처이긴 하나 동원 선거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조선족도 스스로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봉사단체인 한인회에 가입해 함께 활동하자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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