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女 ‘아들 조심’ 영사 협박” 물증 나와

“상하이女 ‘아들 조심’ 영사 협박” 물증 나와

입력 2011-03-09 00:00
업데이트 2011-03-09 16: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친필 ‘서약서’ 쓴 지경부 K 전 영사 문서 공개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과 불륜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인 중국 여성 덩○○(33)씨가 이들 외교관 중 한 명에게 자녀의 안전문제까지 언급하며 협박하는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이 나왔다.

‘친필 서약서’를 써줘 덩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는 지식경제부 소속 K(42) 전 영사는 9일 “덩씨의 협박에 못이겨 각서(서약서)를 쓴 것”이라며 그 증거로 덩씨가 직접 써서 자신에게 건네줬다는 협박문을 공개했다.

A4 용지 한 장으로 된 문서에는 “아들 조심…너 죽…2명 다… 學…한국. 니 부부 정말 재수없다. 조심하라…18세기”라고 적혀 있으며 말미에 2010년 10월1일이란 날짜도 있다.

메모 형식으로 작성된 이 문서는 한국말을 잘 구사하지만 쓰기에는 서툰 덩씨가 한자 간체와 욕설을 뒤섞어 쓴 것으로 보인다.

덩씨는 작년 말 한국 기업 상하이 지사장의 차량을 부수고 욕설을 써놓는 등 종종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해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 전 영사는 2008년 11월께 상하이 영사로 부임하면서 이삿짐이 중국 세관에 걸려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덩씨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알게 돼 이후 상하이엑스포 업무 준비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작년 5월께 중신은행 비자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그 후로 협박을 당했으며, 작년 10월 초 가족의 신변까지 위협해 서약서를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덩씨의 모함으로 도리어 덩씨와 내연 관계인 H(41) 전 영사의 부인과 불륜 관계라는 의심까지 받았다고 했다.

K 전 영사는 “H 전 영사와의 사이를 내가 방해했다고 생각한 덩씨가 어느날 청년들을 데리고 와 자녀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 덩씨가 불러주는 대로 각서를 썼다”고 말했다.

K 전 영사가 쓴 서약서에는 “다시는 괴롭히지 않고 이상한 메시지와 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제 사랑은 진심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K 전 영사는 작년 11월 초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H 전 영사와 함께 귀국해 국무총리실의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