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육공무원 또 자살…직원 관리 도마

광주 교육공무원 또 자살…직원 관리 도마

입력 2011-03-14 00:00
수정 2011-03-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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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교육공무원이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시 교육청의 직원 관리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와 광주 모 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생한 교직원 A(37.여)씨 자살사건과 관련, 경찰과 교육 당국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광주 모 초등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일 중학교 행정실 차석으로 발령났다.

A씨는 비교적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세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상사와 갈등 등에 대한 고민을 종종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인사발령 뒤 대인관계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집안 컴퓨터에 남긴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 등에서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었던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출 업무를 맡아 최근 파문이 일었던 광주 일선 학교의 정수기 납품 비리와 관련, 5년간 정수기 관리 현황 자료를 다른 직원과 함께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관계자는 “정수기 자료 때문에 지난 5일 토요일 근무한 것 외에는 평소 출퇴근도 제때 했었고, 초등학교 행정실장보다 중학교 행정실 차석이 오히려 부담은 적었을 것”이라며 “상사 등 다른 직원과도 갈등 없이 잘 지내와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A씨의 자살은 인사발령 11일 만에, 정수기 납품업자로부터 수뢰의혹을 받은 교육청 간부가 자살한 지 17일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시 교육청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시 교육청은 지난달 자살사건과 관련해서도 지난 2006년 12월 정수기 납품비리 의혹 관련 진정을 받고도 사법기관에 고발하지 않아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 뽑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장휘국 교육감은 취임 이후 교원 업무경감을 위한 파격적 조치들을 단행했지만, 교원이 아닌 일반 직원에게는 오히려 소외감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먼저 교원 부분에 대한 경감대책을 마련했고, 직원들의 업무경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며 “일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A씨의 사망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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