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담철곤 회장 탈세 등 수사
담철곤(56) 오리온그룹 회장의 탈세 및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2일 오리온그룹 본사 및 계열사 사무실 8~9곳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오전 10시 40분부터 서울 문배동 오리온그룹 사옥 등에 검찰과 수사관 등 30여명을 보내 각종 회계장부 및 전산자료 수십 박스 분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검찰은 담 회장이 제품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하고, 이 중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담 회장은 이외에도 헐값으로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87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담 회장이 주주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따로 세금을 포탈한 부분은 없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서울 청담동에 지은 고급빌라와 관련, 그룹 측이 빌라 부지를 시행사에 헐값에 넘겨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3-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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