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지하철 적자 올해 1조원 넘을듯

서울 버스·지하철 적자 올해 1조원 넘을듯

입력 2011-03-23 00:00
수정 2011-03-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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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총 1조559억원 예측…사상 최대

서울의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과 시내버스에서 발생하는 적자가 올해 1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하철 1~4호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관리하는 도시철도공사,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 적자가 올해 1조55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 중 일부를 관련 예산에 최근 반영했다.

이는 지난해 지하철·시내버스 적자 규모인 7천891억원(잠정치)보다 2천668억원 늘어난 것으로, 운송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서울의 대중교통시스템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2007년 5천960억원이던 대중교통 적자 규모는 2008년 6천191억원, 2009년 7천445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시는 올해 서울메트로의 순손실 규모가 3천482억원, 도시철도공사가 2천266억원으로 지하철 부문에서만 5천74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66개 시내버스 회사의 운송 적자도 올해 4천811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보다 늘어난 적자 약 1천700억원 중 1천200억원은 기존에 누적된 적자가 올해로 이월된 금액이다.

마을버스 적자도 올해 4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을버스 적자는 시 지원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잠정치 기준으로 지하철 부문이 4천793억원, 시내버스가 3천98억원이었다.

2007년 이후 올해까지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는 지하철 부문 2조2천654억원, 버스 부문 1조5천392억원으로 총 4조원에 육박한다.

서울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은 2007년 4월 800원에서 900원으로 100원 오른 이후 4년째 동결된 상태다.

서울시는 올해 에너지 가격과 물가상승률, 인건비, 각종 경비 등을 감안해 지하철과 시내버스 회사의 손익을 예측하고 이를 예산에 반영하는데, 그동안 예측치와 실제 실적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데다 물가상승률도 관계 당국의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어 적자 규모가 예측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상당하다.

시 고위 관계자는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시 차원에서 세금으로 메워주는 일이 반복돼왔다”면서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세금으로 이용자의 요금을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불합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미루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 하에 서울·인천·경기도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당장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올해 안에는 인상을 관철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고 말했다.

<표> 서울 대중교통 연도별 적자 현황

(단위: 억원)

┌───────┬─────┬─────┬─────┬─────┬─────┐

│ 구분 │ 2007 │ 2008 │ 2009 │2010(잠정)│2011(예측)│

├───────┼─────┼─────┼─────┼─────┼─────┤

│ 지하철 │ 3,856 │ 3,743 │ 4,514 │ 4,793 │ 5,748 │

│ (양공사 │ │ │ │ │ │

│ 당기순손실) │ │ │ │ │ │

├───────┼─────┼─────┼─────┼─────┼─────┤

│ 시내버스 │ 2,104 │ 2,448 │ 2,931 │ 3,098 │ 4,811 │

│ 운송적자 │ │ │ │ │ │

├───────┼─────┼─────┼─────┼─────┼─────┤

│ 합계 │ 5,960 │ 6,191 │ 7,445 │ 7,891 │ 10,559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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