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전면파업에 대응 ‘직장폐쇄’

금호타이어, 전면파업에 대응 ‘직장폐쇄’

입력 2011-03-25 00:00
업데이트 2011-03-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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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가 25일 노조의 하루 전면파업에 대응해 직장폐쇄에 들어가면서 노사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자 오전 11시를 기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사측은 김종호 대표이사 이름의 공고를 통해 “회사가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쟁의 행위로 인한 손실을 감당할 수 없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해져 공장가동을 중지하고 직장을 폐쇄하게 됨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직장폐쇄 사실을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통보하고 회사 정문을 봉쇄하는 한편 노조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광주와 곡성 공장 전 조합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앞 운동장에 모인 뒤 노조사무실 옆 광장으로 옮겨 집회를 갖고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파업 결의를 다졌다.

조합원들이 사측의 제지를 뚫고 공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일었지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이날 광주공장은 오전 6시 30분부터, 곡성공장은 7시부터 각각 하루 동안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그동안 수차례 교섭 요청에도 사측이 지난해 임단협 합의만 앞세우며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며 “조합원의 의지를 보여주려고 교섭 촉구를 위한 하루 경고성 파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하루만 전면파업에 이어 29일 확대 간부들이 전면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특히 26일부터 4월 3일까지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기간으로 정해 모든 투쟁을 유보하고 사측에 협상을 촉구하기로 했으며 파업 재돌입 여부는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6일부터는 업무에 복귀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측이 직장폐쇄를 해제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임에 따라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직장폐쇄를 단행하게 됐지만 앞으로 노조가 파업 철회에 대한 확실한 의사를 표명하면 직장폐쇄를 해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그동안 ▲퇴직금 보전방안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 ▲식사교대 수당 ▲호봉 재조정(임금체계 조정) ▲타임오프 논의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워크아웃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체결한 ‘평화유지 의무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임단협이 내년 4월까지 유효하다며 파업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전날 조정 회의 결과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사건은 노동조합법 등에 의한 노동쟁의로 조정대상이 아니다”며 “따라서 노사는 2010년 임단협에서 합의한 취지에 따라 자율적으로 협의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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