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든 英대사 “평양선 日지진 이틀간 몰라”

유든 英대사 “평양선 日지진 이틀간 몰라”

입력 2011-03-28 00:00
업데이트 2011-03-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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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제 심하고 시장 황폐화” 방북소감문 개인블로그에 올려

“북한에서는 일본 대지진 소식을 사흘 후에나 알 정도로 언론 통제가 심했다.”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난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북했던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27일 방북 소감문을 통해 “13일까지도 북한대사관의 통역관이나 현지의 영국인 교사들도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며 북한 내 사회 통제의 한 단면을 알렸다. 북한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전한 데 이어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언론 매체들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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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시내에서 화물차에 올라탄 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연합뉴스
원산 시내에서 화물차에 올라탄 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연합뉴스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그는 “첫 방북 때는 시장에서 상당한 양의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쇠고기를 전혀 볼 수 없고 소량의 돼지고기만 있었다.”며 “감자, 당근, 무 등 뿌리 채소는 많았지만 녹색 채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유든 대사는 또 “2008년 방북 당시에는 시장에 약간의 컴퓨터 주변기기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휴대용 저장장치와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산에서 평양으로 되돌아오면서 보니 들판에 족히 수천명은 되는 대규모 인력이 일하고 있었는데, 트랙터는 고작 10대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는 주민 다수가 엄청난 육체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방북 소감문은 유든 대사의 개인블로그(http://blogs.fco.gov.uk/roller/uden)에 올려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3-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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