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거론에 4개 시.도 격앙

‘신공항 백지화’ 거론에 4개 시.도 격앙

입력 2011-03-28 00:00
수정 2011-03-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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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엄청난 저항 직면할 것”..지자체는 “끝까지 최선”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에 진력해온 대구ㆍ울산시, 경남ㆍ북도의 유치대책위가 일각의 백지화 거론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시ㆍ도 관계자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 이전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백지화가 확정될 경우 민간 대책위와 공조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4개 시ㆍ도) 결사추진위원회 강주열 본부장은 28일 “만약 신공항 백지화가 현실화된다면 이 정권은 지방민과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한 정권이 될 것이며 지방민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본부장은 또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방의 고통과 한은 안중에도 없이 지방을 말살하고 지방민을 적으로 돌리는 비열한 정치공작은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도 했다.

결사추진위원회는 이와 관련,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될 경우 촛불집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밀양신공항 유치 (밀양시) 범시민사회연대 박문호 공동의장은 “정부가 무용론 또는 무산 쪽으로 결정하거나 가닥을 잡아선 안 된다”며 “이럴 경우 정부에 대해 대대적으로 궐기대회를 여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15명의 공동대표단을 모아 의논하겠다”며 “28일에도 지역 대표 35명이 서울 광화문 앞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등 밀양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일단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지난 주말부터 정부 여당 쪽에서 신공항 백지화나 김해공항 확장설을 흘려보내 도민들의 걱정이 많았다”며 “1천320만 영남권 주민과 호남권까지 합쳐 2천만 남부권 주민들의 기대와 염원이 꼭 관철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김범일 대구시장과 전화로 대책을 논의하는 등 신공항 때문에 아침에 분주했다”며 “김 시장과 29일 평가단의 밀양 실사 현장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울산시장과 경북지사에게도 현장 참석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자도 국정 운영의 기본을 이야기하면서 식량과 군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라고 말했다”며 “신공항을 백지화하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신뢰는 깨질 것”이라며 “국토해양부와 정부 여당은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이에 대해 “평가단 실사와 집계가 남아 있는 누군가가 고의로 (백지화설을)언론에 흘린 것 같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공약했는데 백지화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만약 정부가 백지화한다면 3년간 영남권을 포함한 국민을 우롱한 것이며 이 경우 누가 대통령과 정부를 믿겠느냐”며 “만약 백지화된다면 모든 방안을 강구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호 울산시 교통정책과장은 “신공항 백지화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섣불리 대응책을 내놓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울산으로서는 동남권의 장기 발전을 위해 신공항이 필요하고 , 접근성이 편리한 밀양 입지가 타당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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