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불안’ 천일염 창고 ‘텅텅’

‘방사능 불안’ 천일염 창고 ‘텅텅’

입력 2011-04-12 00:00
수정 2011-04-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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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공포로 경기도내 천일염 생산지의 소금창고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

도내 유일의 천일염 생산지인 화성시 서신면 염전의 소금 재고량이 최근 바닥을 드러냈다. 한달새 값도 50% 이상 올랐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화성시 서신면 염전 15곳(134만7천여㎡)은 연간 180만㎏를 생산하지만 최근 화성과 수원, 용인 등 단위 농협들의 판매주문이 2배 이상 증가한데다 직접 염전을 찾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 해역까지 흘러들어 오면 소금도 오염될 것이라는 걱정과 방사능 오염을 막는 요오드가 천일염에 많이 함유됐다는 소문 탓이다.

화성시 서신면 염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3만㎏(20㎏기준 31만500포대)의 소금을 보유하고 있던 창고 17곳 모두가 텅텅 비어 1~3년 묵은 천일염은 모두 동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햇 소금 역시 재고 물량이 없어 생산하는 대로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다. 현재 남아 있는 천일염은 주문을 받아 놓은 농협 및 도소매점이나 소비자 계약 물량이 전부다.

천일염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달새 값도 50% 이상 올랐다.

D염전 관계자는 “원전사고가 있기 전에 1만원하던 1포대(20㎏)가 보름만에 1만2천원, 지금은 1만5천원까지 올랐다”며 “날씨가 좋지 않아 소금 생산량이 많지 않은데다 가격까지 오름세라 많은 물량을 주문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염전을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들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 설명에도 불안한 마음에 방사능 오염도가 제로(0)인 소금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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