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알려진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비밀 결혼과 이혼은 두 사람의 팬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민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팬을 속이고 이중생활을 해왔다거나 결혼사실을 감춘 배경에는 떳떳하지 못한 사생활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과 비난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그러나 미디어·문화전문가들은 1990년대의 사회구조와 연예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서태지-이지아씨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결혼과 이혼이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는 이상 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1997년 두 사람이 결혼할 당시 서태지와 이지아씨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할 때 서태지씨가 주도적으로 결혼사실을 숨겼을 것으로 추측했다.
1990년대 초·중반 대중가요계를 석권하고 신비주의를 내세워 열성팬의 ‘교주’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랐던 서태지씨가 자신의 신비함이나 은밀성을 유지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예인이 연애나 결혼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최근의 사회분위기와 달리 연예인에게 한 사람의 연인이 아닌 만인의 연인일 것을 요구한 1990년대의 사회 분위기도 서태지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심재철 교수는 “서태지는 인기가 신비함이나 은밀성에서 오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영원히 신비한 인물로 남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 1990년대는 지금처럼 결혼이나 열애를 발표하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라며 비밀 결혼의 배경을 짚었다.
서태지씨의 결정을 이해해야한다는 수준을 넘어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대중문화분석 전문가인 정재식 교수는 열성팬 사이에서 ‘교주’ 역할을 한 서태지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절대적 교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신비성이 필수적이다. 마니아의 사랑을 받으려면 신비성을 유지해야 하고 결혼은 보통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신비성에 치명적이다. 그래서 숨겼을 것이고 숨기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은 결혼을 감춘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흥미롭다. 지극히 로맨틱한 부분이 있다”며 “열성팬 사이에서 서태지가 발휘한 지배력을 심층적으로 파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상의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거나 가족 또는 결혼 등 가장 사적인 부분마저 상품화하는 오늘날 연예계의 풍토와 비교할 때 오히려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서태지씨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대중문화 전문가인 이택광 경희대 영문과 교수는 “서태지는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의 분리라는 근대적 사유를 한 사람이다. 사생활을 폭로, 고백해서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려고 한 것이다. 그것이 뜻하지 않게 불거지면서 기만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연예인을 공유물로 생각한다”며 “사생활을 숨긴 서태지와 이지아가 공유물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군 것이 비난받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비밀 결혼과 이혼을 둘러싼 논란을 꼬집었다.
하얀전쟁, 남부군 등을 연출한 고려대 미디어학부 정지영 교수 역시 사생활에 속하는 두 사람의 결혼과 이혼을 두고 제3자가 비판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 교수는 “결혼사실을 밝히고 말고는 온전히 개인의 자유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합의해서 숨기며 산 것일 텐데 그것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며 “이번 일은 그들의 팬이 조금 실망하는 정도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팬을 속이고 이중생활을 해왔다거나 결혼사실을 감춘 배경에는 떳떳하지 못한 사생활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과 비난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그러나 미디어·문화전문가들은 1990년대의 사회구조와 연예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서태지-이지아씨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결혼과 이혼이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는 이상 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1997년 두 사람이 결혼할 당시 서태지와 이지아씨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할 때 서태지씨가 주도적으로 결혼사실을 숨겼을 것으로 추측했다.
1990년대 초·중반 대중가요계를 석권하고 신비주의를 내세워 열성팬의 ‘교주’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랐던 서태지씨가 자신의 신비함이나 은밀성을 유지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예인이 연애나 결혼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최근의 사회분위기와 달리 연예인에게 한 사람의 연인이 아닌 만인의 연인일 것을 요구한 1990년대의 사회 분위기도 서태지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심재철 교수는 “서태지는 인기가 신비함이나 은밀성에서 오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영원히 신비한 인물로 남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 1990년대는 지금처럼 결혼이나 열애를 발표하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라며 비밀 결혼의 배경을 짚었다.
서태지씨의 결정을 이해해야한다는 수준을 넘어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대중문화분석 전문가인 정재식 교수는 열성팬 사이에서 ‘교주’ 역할을 한 서태지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절대적 교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신비성이 필수적이다. 마니아의 사랑을 받으려면 신비성을 유지해야 하고 결혼은 보통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신비성에 치명적이다. 그래서 숨겼을 것이고 숨기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은 결혼을 감춘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흥미롭다. 지극히 로맨틱한 부분이 있다”며 “열성팬 사이에서 서태지가 발휘한 지배력을 심층적으로 파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상의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거나 가족 또는 결혼 등 가장 사적인 부분마저 상품화하는 오늘날 연예계의 풍토와 비교할 때 오히려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서태지씨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대중문화 전문가인 이택광 경희대 영문과 교수는 “서태지는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의 분리라는 근대적 사유를 한 사람이다. 사생활을 폭로, 고백해서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려고 한 것이다. 그것이 뜻하지 않게 불거지면서 기만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연예인을 공유물로 생각한다”며 “사생활을 숨긴 서태지와 이지아가 공유물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군 것이 비난받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비밀 결혼과 이혼을 둘러싼 논란을 꼬집었다.
하얀전쟁, 남부군 등을 연출한 고려대 미디어학부 정지영 교수 역시 사생활에 속하는 두 사람의 결혼과 이혼을 두고 제3자가 비판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 교수는 “결혼사실을 밝히고 말고는 온전히 개인의 자유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합의해서 숨기며 산 것일 텐데 그것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며 “이번 일은 그들의 팬이 조금 실망하는 정도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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