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4>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 ‘초접전’

<재보선 D-4>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 ‘초접전’

입력 2011-04-23 00:00
수정 2011-04-2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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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따라 잡고 부동층 확보 총력”..이 “쫓기지만 투표율 높이면 승리”

4ㆍ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투표를 4일 앞둔 23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야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측에 따르면 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후보가 김 후보를 4~5%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가 추격에 성공한 만큼 막판 부동층 표심 잡기로 역전의 발판을 잡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참여당은 “쫓기는 건 사실이지만 막판 투표율만 끌어 올린다면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김 후보의 ‘나홀로 선거’가 종반으로 갈수록 효과를 보면서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져 지지율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후보의 나홀로 유세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중앙당과 선거캠프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빠른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분위기”라며 “운동원들도 자신감에 차 있어 남은 선거기간 총력을 다한다면 극적인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희망론을 펴고 있다.

하지만 선거 캠프 진영 내부에서는 막판 부동층 표심은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했다는 점을 냉정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최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적어도 3~4% 포인트 가량 앞서야 야당의 막판 바람몰이를 잠재울 수 있는데 현재 수준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며 막판 뒤집기 전략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김 후보 진영에서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 김 후보의 개인적 친화력이 막판 스퍼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후보도 선거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과 휴일이지만 중앙당 지도부의 방문을 사양하고 혼자 힘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 진영에서는 “이번 김해을 선거는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뒤 와신상담한 후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만큼 스스로 재기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선거여서 가혹할 만큼 철저하게 혼자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초기만 해도 말이 많았던 김 후보 선거진영에서도 김 후보가 진정성을 보이며 앞서 달리고 있는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표’ 잡기에 조직력을 총가동하며 화력을 모으고 있다.

이 후보측은 초반 크게 앞섰던 지지율 차이가 갈수록 줄자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점을 강조하면서 막판 질주로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후보 진영은 “김 후보의 지지율도 최고점에 도달해 한계에 왔다”며 “격차는 좁혔지만 더 좁히지 못하고 최소 4% 포인트 차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강력한 뒷심이 발휘돼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측은 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지난 21일부터 각 가정에 배달된 공보물을 통해 제대로 알릴 수 있어 지지율이 일정 부분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주말과 휴일을 맞아 야4당의 연대를 통해 부동층의 표심을 쓸어 담고 승리를 결정짓는 투표율을 높이는데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김해에 계속 머물고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직접 출근인사를 통해 ‘투표 안하면 집니다’라는 피켓을 목에 건 채 직장인들의 출근 전 투표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는 민주당 등 나머지 야 3당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점을 계속 우려하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야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집안단속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천호선 대변인은 “현재 판세로 보면 5% 포인트로 좁혀진 격차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에서도 ‘숨어있는 표’에 대한 허점이 많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적극적인 투표층 확보와 투표율 높이기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후보 진영이 예측불허의 판세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의 최종 결심과 전통적으로 낮았던 재보선 투표율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투표율이 30%를 넘기면 야당후보에, 30%를 밑돌면 여당후보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열리는 선거인 만큼 ‘노풍(盧風)’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건이다.

남은 4일, 두 후보와 캠프가 얼마나 투표율을 움직이고 부동층을 흡수하느냐에 승부가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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