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자살 중학생 타살흔적 없어”

“광주자살 중학생 타살흔적 없어”

입력 2012-01-03 00:00
수정 2012-01-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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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 부검결과 발표 담임 가혹행위 여부도 조사

광주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S(14)군은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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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북부경찰서는 2일 S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다리와 어깨 부분에서 지름 1㎝가량의 멍 자국을 발견했으나 이는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멍 자국이 폭행에 의한 것인지를 가리기 위해 보강수사를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와 함께 S군이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학교 폭력이나 성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S군이 사망일로 추정된 지난달 28일 오후 담임 교사에게 1시간가량 훈계를 들은 뒤 곧바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 점을 중시, 담임 교사의 가혹 행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당시 S군의 담배 심부름 문제로 훈계했으며, 때리거나 모욕감을 느낄 만한 말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과 성적 고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유족은 이날 부검 결과가 이같이 나오면서 S군의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에서는 같은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전학 처분을 받은 여중생들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피해 학생에 대한 앙갚음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을 올려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2일 이 학교에 따르면 1학년 여학생 6명은 지난달 13일 학교 인근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동급생 A양을 무릎 꿇린 채 손과 발로 때렸다. A양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1주일 뒤 이들은 돈까지 요구했다. A양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여긴 담임 교사가 A양 부모와 상담한 끝에 집단 폭행 피해 사실이 밝혀졌다.

학교 측은 지난달 2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폭력 가담 학생들에 대해 전학 명령과 함께 10일간 등교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강제 전학 가게 돼서 하나도 무서운 게 없다. 너 뒷일이 무섭지 않니.”라는 글과 함께 A양의 사진에 피를 흘리는 장면을 넣어 게재했다가 외부에 알려지자 삭제했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자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중학생 B(14)군 등 2명은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종합·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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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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