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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시험’..강릉지역 高신입생에 고1과정 시험

‘이상한 시험’..강릉지역 高신입생에 고1과정 시험

입력 2012-01-10 00:00
업데이트 2012-01-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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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선행학습 빙자해 사교육 부추긴다”

강원 강릉지역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정식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시험을 보기로 해 선행학습을 빙자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강릉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에 따르면 강릉지역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학교별로 2월중에 1∼2차례 국어와 영어, 수학과목에 대해 학력진단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교과서도 배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 학습과제, 반 배치고사 등을 이유로 고교 1학년 과정의 시험을 보기로 한 것이다.

학교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시험 범위는 과목별로 30∼50%의 중학교 과정 외에 나머지는 정해진 교재의 고교 1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이 담긴 안내문까지 보내 학생들을 학원과 과외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학교는 안내문에서 ‘대학 입시에 맞는 영역별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국어와 수학, 영어 등 공부의 기초를 입학 전에 잘 닦아 두어야 한다’며 ‘입학식까지의 기간이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명문대학 합격의 영광을 이루도록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시험이 EBS 교재를 활용한 고1 예비과정이라고는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생 혼자 인터넷 강의만으로 습득이 어려운데다 남들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아예 과외나 학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 김모(46ㆍ여)씨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부터 수험생이 된 기분”이라며 “대부분의 아이가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는 공부보다는 게임 등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아 아예 과외를 시키고 있는데 과외에서도 학교에서 시험을 보기로 한 교재를 중점적으로 활용,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고교 과정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학교 과정의 심화학습이 고교 교육의 기초가 되는 만큼 반 배치고사 등은 사교육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학교 과정으로 시험을 보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정은 춘천과 원주 등 강원도 내 대부분 지역에서도 ‘관행’을 이유로 마찬가지로 이뤄지고 있다.

강릉 A고의 한 관계자는 “고교 교육과정은 거의 모든 교과가 중학교와 달리 갑자기 어려워지게 되는데 특히 국어와 수학, 영어의 난이도가 훨씬 높아져 개별 능력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미리 공부를 해서 원활한 고교 과정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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