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범죄 신고해도 무소식” 외국인 치안 ‘먹통’

“범죄 신고해도 무소식” 외국인 치안 ‘먹통’

입력 2012-01-13 00:00
업데이트 2012-01-13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외국인 최다 밀집지역 안산 단원구 현장간담회 가보니…

“경찰이 와도 설명을 잘 안 들어준다. 언어가 다르니 말이 잘 안 통한다.”(경기 안산 중국 상인회 부회장), “외사 특채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배치하겠다.”(김종양 경찰청 외사국장)

●“소통 부족·관대한 법체계 문제”

“식당에 문제가 발생해 신고해도 빨리 오지 않는다.”(외국인 식당 운영자), “식당 앞에 부스를 설치해서 신고하면 바로 올 수 있도록 하겠다.”(우문수 안산 단원서장)

12일 오후 3시 안산 단원구 원곡동 외국인 주민센터 회의실. 김종양 경찰청 외사국장을 비롯해 신동호 경기청 외사과장 등 경찰 수뇌부와 직원 1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외국인 최다 밀집지역이자 첫 다문화 특구인 안산 단원구를 찾아 외국인들에게 직접 ‘외국인 치안’의 현주소와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한 현장간담회다. 안산 중국 교민협회 박영빈 회장 등 지역 외국인 주민 10여명은 지금껏 제대로 말할 수 없었던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간담회는 1시간 내내 진지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경찰의 수사 미흡과 외국인 주민들과의 소통 부족 등을 지적했다. “절도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무소식”이라면서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마구잡이로 노점상들이 물건을 파는 바람에 영업이 제대로 안 되는데 지자체나 경찰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외사특채 인원 배치 확대”

한국 시민들의 불친절과 관대한 법체계에 대해서도 따졌다. 중국 상인회 부회장 한경복씨는 “큰 싸움이 일어나도 돈만 있으면 다 끝난다. 그만큼 법이 너무 약하고 처벌도 잘 안 된다.”고 고발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여성도 “가게에서 범죄가 발생해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보고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 국장은 “한국 법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서에서 교육 시행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2-01-13 1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