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절반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 통합에 반대의 뜻을 표했다.

15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과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0~13일 출연연을 대상으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가 입법 예고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4천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27개 출연연 가운데 ETRI(전자통신연구원) 등 5개 기관을 제외한 22개 출연연 종사자 1만여명(정규직 8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양 노조는 연구현장의 의지가 담긴 서명용지를 16일 국과위에 전달하고 17일 국무회의에 개정안 상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국과위 앞에서 노조 간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정안의 상정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출연연 관계자는 “서명 기간이 나흘에 불과했지만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며, 16일 이후에도 서명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면서 “국무회의가 이 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이를 재가한다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과위는 지난해말 27개 출연연(교과부 산하 13개, 지경부 산하 14개) 가운데 19개를 국과위 소속 ‘국가연구개발원(가칭)’ 단일 법인으로 묶어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