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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그라운드 판관들’

법정에 선 ‘그라운드 판관들’

입력 2012-01-18 00:00
업데이트 2012-01-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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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들이 야구장이 아닌 법정에 섰다. 17일 조종규 심판위원장을 비롯한 한국야구위원회(KBO)심판위원회 소속 심판 8명은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의 국민참여재판에 ‘그림자 배심원’으로 참석했다. 그림자 배심원은 정식 배심원과는 달리 실제 판결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배심원 역할을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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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재판정에서 조종규(앞줄 오른쪽) 심판위원장 등 KBO 심판위원회 소속 심판들이 성낙송(앞줄 가운데) 형사수석부장판사와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재판정에서 조종규(앞줄 오른쪽) 심판위원장 등 KBO 심판위원회 소속 심판들이 성낙송(앞줄 가운데) 형사수석부장판사와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서모(50)씨는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출입을 제지하는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고, 출동한 경관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야구심판 그림자 배심원단은 낯선 법정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고, 변호인의 변론과 검찰의 반박이 거듭되자 심판진의 눈빛은 어느덧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응시할 때처럼 날카롭게 변해갔다.

조 심판위원장은 “법관이 장시간 숙고하는 것에 비해 심판은 순발력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다르지만 결국 공정한 판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마찬가지”라며 “야구에서도 심판진 간 합의가 필요한 때가 있는데 재판을 보니 절차 등에 참고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낙송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는 “공정한 룰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재판과 스포츠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좀 더 법이 지배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 심판들을 초청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2-01-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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