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만에… 파병국 중 최다 기록

아이티에서 재건·복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단비부대가 현지 파병국 가운데 처음으로 환자 3만명 진료 기록을 세웠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아이티에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파견된 단비부대가 운영하는 ‘단비병원’이 지난 25일 진료 환자 3만명을 돌파했다. 2010년 3월 4일 첫 진료를 시작한 이후 약 23개월 만이다. 현지 주민이 20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15%가량이 혜택을 받은 것이다.

최근엔 사고로 오른쪽 발이 괴사한 주민 로젠 바스티앙(65·여)이 5주에 걸친 의료진의 치료에 힘입어 완치됐다. 합참 관계자는 “의료진은 현지 주민들에게 ‘의료 천사’로 통한다.”면서 “하루 150여명의 주민이 방문하고 있으며 병원문이 열리기 전인 새벽 2~3시쯤부터 줄을 설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25일부터 주둔지 인근 그레시아 마르샬 마을을 방문해 수인성 질병과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아이티 지진 여파로 수도와 전기 혜택을 보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비누, 치약, 칫솔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아기돌보미 서비스 등도 지원하고 있다. 단비부대 의료진은 내과·외과·피부과 등 군의관과 간호장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