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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도대체 어디에?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도대체 어디에?

입력 2012-01-30 00:00
업데이트 2012-01-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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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배모(49)씨에게 징역 15년형이 구형된 것을 계기로 사라진 상주본의 행방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세상이 나타난 것은 2008년 7월 말이다.

당시 경북 상주시는 시민 배모(49)씨가 집을 수리하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자로 훈민정음의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해례본은 예의(例義), 해례(解例), 정인지 서문 등 3부분 서른 세 장으로 구성돼 있다.

당시 나온 해례본은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의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판본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이 해례본은 ‘상주본’이란 별칭을 얻었다.

상주본은 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없었지만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간송본에는 없는 훈민정음 창제원리에 대한 주석이 수록돼 있어 국보 지정본보다 오히려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주에서 골동품 거래업을 하는 조모(67)씨가 배씨에게 상주본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소송이 시작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조씨가 배씨를 상대로 낸 물품인도 청구소송에서 배씨가 2008년 조씨의 가게에서 다른 고서를 사면서 상주본을 몰래 가져간 점이 인정된다며 조씨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배씨는 지난해 9월2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상주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과 검찰은 배씨 집을 압수수색했으나 찾지 못했고 법원도 집행관을 통해 회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상주지역의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는 배씨가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낱장으로 보관하고 있거나 이미 외국으로 반출했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하다.

그러나 배씨는 현재까지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 26일 배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의 소재를 밝히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런 재판과 별도로 문화재청은 자칫 국보급 유물이 사라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으나 배씨가 입을 열지 않는 한 찾을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일단 배씨가 외국으로 밀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국의 항만과 공항에 상주본을 반출금지 목록에 올려놓았으며 배씨를 설득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 유물인 만큼 상주본을 회수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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