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날인 계약서 공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희태 후보 캠프에 수천만원을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는 라미드그룹 측이 당시 박 후보에게 전달한 돈은 소송 수임료였다고 밝혔다.라미드그룹 계열사인 양평TPC 골프클럽 대표 민모씨는 30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8년 2월 경기도를 상대로 낸 양평TPC 골프장의 영업허가 취소소송과 관련해 박희태·이창훈 법률사무소와 소송위임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라미드 그룹이 공개한 계약서를 보면 박희태·이창훈 변호사가 함께 사건을 맡았고 두 변호사가 각자 계약서에 도장을 날인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라미드 측은 “법원에 제출한 선임계를 확인해보니 두 변호사 중 이창훈 변호사의 이름만 올라 있었다”며 “박희태 변호사가 왜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씨는 “소송 선임료는 약 1억원이었으며 회장 개인 자금이 아닌 회사 자금을 수표 형태로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그룹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 중이었고 집행유예 기간이었는데 정치자금을 준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대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라미드그룹 자금 수천만원이 박 후보 캠프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잡고 지난 28일 라미드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이날 문병욱(60) 그룹 회장을 소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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