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서 “교사 과잉체벌을 ‘왕따’로 물타기” 논란

아산서 “교사 과잉체벌을 ‘왕따’로 물타기” 논란

입력 2012-02-01 00:00
수정 2012-02-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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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의 과잉 체벌에 항의하던 학생을 집단 따돌림 가해 학생으로 몰아 사태를 해결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이 학교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학교를 찾아가 교사의 과잉체벌을 확인하려하자 학교측은 같은 반 학생들이 집단으로 한 학생을 오랜 기간 따돌림 시켜 교육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1학년 담임인 교사는 등교한 학생들 가운데 집단 따돌림을 가한 학생으로 12명을 지목하고 이들에게 1·2교시는 복도에 세워두기, 3교시는 엎드려뻗쳐, 4·5·6·7교시는 바닥에 머리박기 등 온종일 수업도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체벌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측은 처음에는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곧바로 12명의 학생이 같은 반 1명의 학생을 1년 동안 집단으로 따돌림 시켜 교육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체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속칭 ‘왕따’ 사건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A씨는 “집단 따돌림을 가했다는 12명의 학부모들이 1년 동안 까마득히 모르던 왕따 사건이 느닷없이 나왔다”며 “이는 과잉체벌에 대한 학교측의 물타기로밖에 의심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해당 교사의 과잉체벌은 지난 5월 부임 이후 1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아이들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며 “학교측은 교사의 과잉체벌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측의 한 관계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학생의 가족이 경찰에 고소하는 등 문제가 제기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학생들에게는 교내봉사 3일을, 담임교사에게는 주의촉구 징계를 했다”며 “과잉 체벌과 관련해서는 해당 교사와 학교측 모두 학부모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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