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입건’ 학교장 “학부모 주장 사실과 달라”

‘담임입건’ 학교장 “학부모 주장 사실과 달라”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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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도 잘못된 부분있다”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담임교사가 처음 입건된 서울 양천구 S중학교 교장이 “학부모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고 경찰 수사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13일 한국교총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기자회견에 교감, 생활지도부장 등과 함께 참석한 S중학교 A교장은 40여분에 걸쳐 경찰 수사와 학교 입장이 다른 부분을 밝혔다.

그는 학부모가 작년 4월 교장실에 찾아오기 전 담임에게 연락해 ‘딸이 같은 반 학생에게 욕설을 듣고 따돌림당한다’고 항의한 적이 없었는데도 몇 차례나 전화로 항의한 것처럼 말했다면서 “담임을 불러 ‘학부모가 여러 번 전화했다는데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냐’고 했더니 담임이 깜짝 놀라 학부모에게 ‘제게 전화하셨느냐’고 물었고 학부모는 담임을 보는 순간 굉장히 당황하고 말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작년 4월 학부모가 교장실을 방문한 날짜에 대해서도 학부모와 이견이 있고 의문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교장은 “방문 날짜는 학생이 숨지기 7개월 전인데다 욕설, 따돌림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어서 기록을 남겨두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지만 생활지도부장이 4월14, 15일에 걸쳐서 메모한 것이 있어서 그때라고 이야기했다”며 “전에는 의무적으로 면담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학교장 결재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교무수첩을 활용하라고 주는 것이지 관리자가 검사나 결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는 4월26일 찾아왔다며 아버지 휴대전화 통화를 위치 추적한 것을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는데 학교에서는 작년 11월 사건이 나고 통화내역을 조회하려 했더니 6개월이 지나서 기록 확보를 하지 못했다. 학부모는 7개월 전 통화내역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지금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장은 4월 이후 따돌림, 학교폭력이 존재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장은 “작년 5월 학부모가 담임이 잘 보살펴줘 고맙다는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 학교폭력이 있었다면 교장실 방문 이후인 4월30일, 7월5일 학부모가 학교에 시험감독 봉사를 하러 왔을 때 내게 찾아와서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장은 경찰 조사의 의문점도 지적했다.

교장은 “(가해) 학생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학교보건일지가 들어 있었다. 5월19일에 피해학생이 타박상으로 치료받은 것을 맞아서 치료받은 것으로 영장에 기재했다. 하지만 알아보니 5교시에 피구를 하고 손가락을 다쳐 6교시 시작할 때 보건실에서 치료받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장은 “우리 학교는 대구, 광주 사건과 다르고 유서 내용도 구체적으로 폭력 사실이 적힌 부분이 없다”며 “폭력 사실은 학부모의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부모에게 남학생 문제로 많이 혼나고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고 인터넷을 하지 못하게 된 데다 평소 친했던 학생들과도 다퉈 주변에 친구가 없다고 느낀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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