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연계’ 학교폭력..써클 결성 금품갈취ㆍ폭력

‘조폭 연계’ 학교폭력..써클 결성 금품갈취ㆍ폭력

입력 2012-02-20 00:00
업데이트 2012-02-20 12: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ㆍ고생 37명 적발..1명영장ㆍ20명입건ㆍ16명훈방

지역 조직폭력배 추종세력이 학교폭력 써클을 비호하며 정기 상납을 받는 등 ‘조폭-추종세력-학생’의 연결고리가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조폭과 추종세력이 학교폭력에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경찰서는 2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원주지역 중ㆍ고교생 37명을 적발해 이 중 L(16ㆍ중3)군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폭력서클인 ‘Y00 팸(패밀리의 준말)’ 결성을 주도했으나 다른 범죄로 소년원에 수감된 Y(15ㆍ중3)군 등 2명을 포함한 2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가담 정도가 경미한 K(15ㆍ중3)군 등 16명을 훈방했다.

Y군 등은 2010년 4월 중순부터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학내ㆍ외에서 동급생이나 후배 39명을 상대로 조폭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문신을 보여주며 160차례에 걸쳐 3천700만원의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Y군 등이 유흥비 등 상납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별 ‘짱’으로 구성된 ‘Y00 팸’을 결성한 뒤 불구속 입건된 조폭 추종세력인 이모(19)군 등 3명의 비호 속에 조직적으로 학교폭력을 저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돈을 상납하지 않거나 90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 후배 28명을 원주시의 한 공원에 집합시킨 뒤 둔기 등으로 3학년은 2학년을, 2학년은 1학년을 차례로 때리는, 이른바 ‘물갈이’ 집단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폭력조직을 추종하는 이군 등 3명은 Y00 팸의 우두머리인 Y군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11차례에 걸쳐 30여만원을 갈취하고 Y군 등이 문신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군 등은 폭력조직 행동대원인 홍모(30ㆍ구속 수감중)씨로부터 중ㆍ고등학교 ‘짱’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시받는 등 학교 폭력서클과 성인 폭력조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다른 중ㆍ고교에도 불량 써클 유무를 확인하고 성인 폭력조직과의 연계 여부 등을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Y군 등이 갈취한 46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장물로 매입한 P(51)씨 등 금은방 업주 4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