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로켓 무기 ‘대신기전’ 개발자 밝혀냈다”

“조선 로켓 무기 ‘대신기전’ 개발자 밝혀냈다”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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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로켓 무기인 ‘대신기전(大神機箭)’의 개발자가 젊은 과학기술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는 세종 27년부터 문종 1년 사이의 조선왕조실록을 분석한 결과, 조선왕조전통 로켓 무기인 ‘대신기전’ 연구개발 책임자는 1445년 당시 39살의 과학기술자 박강이라고 14일 밝혔다.

대신기전은 길이 5.6m, 무게 4~5kg, 비행거리가 약 1km에 달하는 1448년 개발된 세계 최초의 2단형 로켓으로, 그동안 개발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채 박사에 따르면 박강은 세종 27년부터 2년3개월 동안 군기감정(軍器監正)을 지내면서 최무선 때부터 사용돼오던 ‘주화(走火)’를 개량한 로켓화기인 ‘중주화’, ‘대주화’ 등을 연구개발했다.

군기감은 화약무기를 개발·생산하는 곳으로 지금의 국방과학연구소에 해당된다.

주화는 세종 29년 가을부터 12월초까지 여진족을 격퇴시키기 위해 평안도와 함길도의 4군 6진 지역에 모두 2만4천930개가 배치됐다.

실록에는 박강에게 이 가운데 9천개를 평안도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라는 지시가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강은 세종 29년 6월 이미 군기감정에서 파직된 상태였음에도 세종이 그를 평안도에 파견한 것은 로켓화기의 구조와 제작 방법이 복잡해 전문기술자가 아니면 제조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채 박사는 설명했다.

’달리는 불’이라는 뜻의 이 로켓 무기 주화는 세종 30년(1448)에 이름이 신기전(神機箭)으로 바뀌었고, 박강이 개발한 중주화와 대주화도 중신기전과 대신기전으로 발전했다.

채연석 박사는 우리의 전통 로켓인 신기전에 애착을 갖고 40여년간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 2008년 원형 복원에 성공했으며 영화 ‘신기전’의 자문도 담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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