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흘새 두명 별세…생존자 61명으로 줄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흘새 두명 별세…생존자 61명으로 줄었다

입력 2012-03-15 00:00
수정 2012-03-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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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민주비례 신청

“일본 정부로부터 ‘미안하다’는 진실된 말 한마디 못 듣고…. 가슴에 한이 사무쳤을 텐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두 명의 피해자 할머니가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제1013회 집회가 열린 14일,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이 뒤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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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수요집회  이달들어 두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잇따라 타계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13차 수요집회에서 피해 할머니들이 조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계속되는 수요집회
이달들어 두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잇따라 타계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13차 수요집회에서 피해 할머니들이 조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일반 시민과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는 유명을 달리한 두 피해 할머니들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시작됐다. 9일 윤금례(90) 할머니가 타계한 데 이어 12일에는 배모(89) 할머니가 경남 양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충북이 고향인 윤 할머니는 꽃다운 스물한살 때 중국 지린성 일대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가 숱한 고초를 겪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배 할머니는 열여덟살 때 취업 사기에 속아 중국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이 타계함으로써 이제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61명으로 줄었다. 할머니들의 별세 소식을 듣고 집회에 나왔다는 한 여대생은 “1000회 집회 때 참석하고 거의 3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나와 죄송하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마음과 달리 정부가 너무 무성의한 것 아니냐.”며 눈물을 훔쳤다. 참가자들은 이날도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으며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말 둘러대기가 아니라 뭐든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집회에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3) 할머니가 나와 “밤마다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찾아와 한을 풀어달라고 울부짖는다.”면서 “아무도 해결을 안 해주니 나라도 국회로 들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누구보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잘 안다.”면서 “위안부와 일제강점기 피해자 문제 해결에 진정성이 있다면 나를 비례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3-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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