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 바람…”일부만 적극적” 아쉬움도
4.11 총선을 앞두고 대전지역 대학가의 열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 대학생들의 현안이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대학가에 불고 있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 바람.
각 대학 총학생회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내 투표소 설치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충남대는 지난 22일부터 기숙사와 학생식당 등을 돌며 부재자 투표 신청자 접수를 받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2시간 내내 쉴 새 없이 접수를 받을 정도로 첫날부터 학생들의 참여가 상당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학내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원 2,000명은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병현(25·사학과) 씨는 “등록금 문제 등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당연히 투표라는 의무부터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들끼리도 모이면 총선 얘기를 하는 등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밭대 역시 학내 투표소 설치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총학생회 측은 “그동안 한 번도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지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꼭 교내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일부 참여에 그친 ‘찻잔 속 태풍’ 우려도
반면 일부 학생들은 무덤덤한 반응 속에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대학 총학생회는 “신입생 맞이 행사 등 교내행사들을 준비하기도 바빠 총선 관련해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학생 차용석(19) 씨는 “후보들의 자질 등을 나름대로 검토해서 투표하려고 하지만 혼자서는 막막한 게 사실”이라며 “학내에 같이 고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히면 좋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청년 비례대표 등 또래들의 참여도 활발하지만 정작 교내에서 만난 학생들은 “솔직히 청년 비례대표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모처럼 대학가를 감싼 총선 열기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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