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어 안전사고 얼룩..”발전설비엔 이상없다”
27일 오전 10시 51분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5호기 보일러 내부를 수리하던 한모(40·보령시 주교면)씨 등 건설근로자 13명이 작업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인 비계가 무너지면서 27m 아래로 추락했다.이 사고로 건설근로자들이 함께 떨어진 비계 더미에 깔렸으며 이 가운데 9명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와 직원들에 의해 오후 2시 15분까지 잇따라 구조되고 4명은 자력으로 사고현장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구조됐던 정모(39·서울 노원구)씨는 병원으로 옮기기 직전 이상증상을 보여 긴급 심폐소생술 등을 시도했으나 숨졌다.
나머지 12명은 인근 보령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박모(50·주소불명)씨와 김모(57.경기도 평택시) 등 4명은 중상이다.
이날 사고는 건설근로자들이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위해 106m 높이의 5호기 보일러안 3층 높이에서 비계를 딛고 수리작업을 하다가 2층에서 7층 사이에 설치했던 40m 높이의 가설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철골구조물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를 당한 건설근로자들은 계획예방정비 공사 전문시행업체인 한전KPS㈜ 등 4개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인력 80명과 소방헬기 2대를 비롯한 장비 24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보령화력과 경찰, 소방당국은 붕괴된 가설물을 치우고 부상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수습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보령화력측은 보일러내의 공사용 가설물만 무너져 발전설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으며 앞으로 전력생산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11시께 1·2호기 건물 지하 1층의 전기실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불이나 11시간만에 진화됐으며, 1호기가 가동중단돼 6월 이전까지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보령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전체 발전설비 중 8%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전기 생산기지이다.
지난 1984년 1·2호기에 이어 1993년에 3·4호기, 1994년에 5·6호기, 2008년에 7·8호기가 잇따라 준공됐다. 기당 50만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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