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 폭식하는 한국여성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 폭식하는 한국여성

입력 2012-04-02 00:00
수정 201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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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보다 환자 18배 많아… 40%가 20대女

폭식증 환자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18배나 많았다. 특히 폭식증 환자의 40%가 20대 젊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일 최근 5년간 폭식증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가 2007년 2102명에서 지난해 2246명으로 6.85% 증가했다고 밝혔다. 폭식증은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2시간 이내에 빠른 속도로 먹고,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와 설사 유도제 사용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3주 이상 연속적으로 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해 여성 폭식증 환자는 남성 환자 119명보다 18배 많은 2127명이다. 남녀 모두 20대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대 젊은 여성 환자는 926명으로 전체 여성환자의 41%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의 폭식증은 날씬한 외모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다 감정표현 등도 익숙지 않아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로 음식에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폭식증 환자의 증가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2007년 4억 5200만원에서 지난해 5억 7200만원으로 26% 늘었다.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많은 만큼 지난해 진료비 역시 5억 2300만원에 달했다. 남성의 진료비는 4980만원에 불과했다.

폭식증의 원인은 포만감을 주는 세로토닌과 다행감을 느끼게 해 주는 엔도르핀 등 신경전달물질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날씬한 외모에 대한 사회의 기대에 맞추려고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서나 충동조절장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이선구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폭식의 악순환을 조절하고 체중과 음식, 자아상의 왜곡을 교정하는 인지행동과 정신분석 치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4-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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