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정부사찰 알고 노발대발하더니…

김미화, 정부사찰 알고 노발대발하더니…

입력 2012-04-04 00:00
수정 201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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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확인땐 손배소”… 김제동 “국정원 직원 찾아온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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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씨 연합뉴스
김미화씨
연합뉴스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내사 지시에 의한 경찰의 특정 연예인 사찰과 관련,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방송인 김미화(48)씨는 2일 “특정인을 상대로 한 정부의 사찰 기록이 명확히 드러날 경우 국민의 한 사람이자 사찰을 당한 사람으로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미화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신문 보도 내용을 보면 연예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2010년 검찰 수사팀이 작성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보고서에) ‘연예가’라고 적힌 문건은 확실히 드러난 상태다. ‘연예가’라는 말은 특정 연예인이 한두 명이 아님을 의미하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나를 상대로 한 정부의 불법사찰 기록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KBS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던 2009년 7월 갑자기 KBS 임원회의 내용 결정 사항이라는 것이 내려오면서 마치 내가 논란 대상 연예인인 양 낙인이 찍혔다. 이후 몇몇 연예인들과 함께 ‘좌파 연예인’이라고 매도당했다.”면서 “과연 내가 정부로부터 좌파 연예인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는지, 정말 그로 인해 내가 방송활동을 못 하게 됐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정부의 특정 연예인 사찰 보도 직후 트위터에 “누나 사찰당했네. 씁쓸!”이라는 글과 함께 서울신문의 보도 내용 일부분을 올렸다. 심정에 대한 질문에 김씨는 “과거에 아무 일이 없었다면 모를까 지난 몇 년간 잘하고 있던 방송에서 이유 없이 갑자기 잘리는 일이 빈번했었다는 점에서 (사찰과 방송 하차의) 개연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연예인 불법사찰 기사를 보면서 ‘정부가 참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전에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위에서도 걱정이 많다. 방송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그 직원은 웬만하면 (1주기 추도식에) 안 가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돌아가신 분을 조문하는 것이 그리 걱정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고, 그렇지만 나는 간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예인 사찰에 대해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 사찰한 주체들이 해명하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은주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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