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3 상위권 성적 ‘끝없는 추락’

광주 고3 상위권 성적 ‘끝없는 추락’

입력 2012-04-17 00:00
업데이트 2012-04-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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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모의고사 결과..1등급 비율, 학생수 급감 겨울방학 자율학습 규제 등 원인..대입 전선에 비상

광주지역 일반계 고등학생들의 상위권 성적이 하루가 다르게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후 우려됐던 고교 학력 저하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선 학교에서 대입 진학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광주시교육청이 광주 고교생 상위권 성적변화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등급 비율과 학생 수가 격감(激減)했다.

시 교육청은 현재 3학년이 2학년때인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3월 등 3차례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 1등급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학생들의 성적 수준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 분석할 수 있는 모의고사 결과 분석 자료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물’ 수능 논란을 빚었던 2012년 대입 수능에서 상위권 등급 비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력연합평가, 이른바 모의고사는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3월 치러졌다. 자율형 공. 사립고를 포함한 광주지역 일반계고 46곳이 시험을 치렀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수는 지난해 3천611명과 3천568명에서 올해는 3천99명으로 500명 가까이 줄었다.

비율로 따져도 7.8%에서 7.7%로 줄었다가 올해 7.2%로 뚝 떨어졌다.

영역별로 언어는 1천431명(8.7%)에서 1천211명, 1천74명으로 줄었으며 수리-나는 753명(9.8%)에서 724명(9.6%), 올해 649명(8.4%)로 급감했다.

수리-가는 지난해 544명(6.5%)에서 598명(7.4%)로 50명 남짓 늘었다가 올해 483명(7.0%)으로 곤두박질 쳤다.

외국어는 883명(5.8%)에서 1천35명(6.5%)로 증가했다가 893명(6.0%)으로 다시 추락했다.

모의고사를 본 전체 일반계고 46곳 가운데 지난해 2차례 평균과 올해 성적을 비교해도 최하위권(44위-46위) 학교 3곳을 제외하곤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1등급 수가 100명이 넘었던 학교가 14곳이었으나 3월 평가에서는 10곳에 불과했다.

학교에 따라 한 학교는 지난해 170명(평균)에서 올해 128명으로 42명이나 급감하는 등 대부분 10-20% 가량 줄었다.

11월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좀 쉬웠다는 점을 고려해도 하락의 수와 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선 학교는 지난 3월 모의고사 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은 겨울방학 자율학습 규제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 지침을 통해 사실상 일선 학교의 방학중 자율학습을 지나칠 정도로 규제했다.

강제적 자율학습 참여금지, 의무방학일수 준수, 보충수업, 자율학습 시간제한 등을 내걸고 위반시 행.재정적 제한 등 엄포를 놨다.

광주지역 한 고교 관계자는 “학력신장에 도무지 관심을 두지 않던 교육청의 자업자득이 아니겠느냐”며 “일선 학교에서 면학분위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도 학력제고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수시확대 등 대학전형 다양화 등으로 학생들이 수능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생각하는 경향,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뒷받침 부족 등이 맞물린 것 같다”고 옹색하게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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