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속옷부터 장뇌삼까지’ 포돌이양심방 살펴보니

‘女속옷부터 장뇌삼까지’ 포돌이양심방 살펴보니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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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비중 줄고 물품 늘어나

경찰관이 직무수행 중 본의 아니게 민원인으로부터 수수한 금품을 스스로 신고·처리하는 곳 포돌이 양심방.

최근 포돌이 양심방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전날 현재 포돌이 양심방에 접수된 금품 및 물품은 총 86건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41건(현금 22건, 물품 19건), 2011년 29건(현금 15건, 물품 14건), 2012년 5월9일 현재 16건(현금 4건, 물품 12건)으로 조사됐다.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다른 점은 경찰관에게 현금 보다는 물품을 건네는 민원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통상 민원인으로부터 현금을 받았다는 신고가 물품 수수 건수보다 많았지만 올해는 그 반대인 것.

금품 및 물품을 건네는 시기는 대부분 사건처리 이후이며 이유는 민원인이 경찰관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건네지는 물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1월2일 5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북부경찰서 형사과 모 형사의 책상에 여성용 속옷을 놓고 사라졌는가 하면 같은 달 5일 한 민원인은 장뇌삼 30뿌리를 만류하는 사건담당 경찰관의 손에 쥐어주고 급히 떠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곶감, 한약 상자, 음료수, 통닭 등 다양한 물품이 경찰관에 전달됐다.

북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돈봉투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금 대신 물품을 들고오는 민원인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각종 사건사고 처리 과정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민원인에게 어떤 물품도 받지말 것을 전 직원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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