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작년 9월 출금 공항 탈출 시도 막았다

김찬경 작년 9월 출금 공항 탈출 시도 막았다

입력 2012-05-14 00:00
수정 2012-05-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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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밀항에 실패하기 이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하다 좌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9월 출국이 금지됐다. 금감원이 미래저축은행의 적기 시정 조치를 미루긴 했지만 김씨의 위법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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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금감원, 위법행위 검찰 통보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재정적으로 회생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미래저축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경영 개선 계획 덕에 적기 시정 조치는 유예됐다. 김 회장은 1300억원대의 유상증자 계획을 금융 당국에 알렸다. 또 충남 아산에 있는 ‘아름다운 골프 온천 리조트’ 소유 회사에 빌려준 대출금 1400억원을 회수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서를 냈다. 골프장 매각 계약의 근거로 계약금 250억원이 입금된 계좌 명세서를 금감원에 보냈다.

그러나 금감원 조사 결과 이 같은 내용은 허구임이 드러났다. 김 회장이 명동 사채업자에게서 250억원을 빌려 골프장 소유주의 계좌에 입금해 계약금이 들어온 것처럼 꾸민 것이다.

김 회장은 경영 정상화 계획이 허구로 드러나자 미래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는 물론 자신의 형사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외국으로의 도주를 시도했으나 인천공항에서 출국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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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고객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영업 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제주시 이도2동 본점에 예금자들이 모여 경영 개선 명령 공고문을 읽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부실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고객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영업 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제주시 이도2동 본점에 예금자들이 모여 경영 개선 명령 공고문을 읽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김찬경 출금해제 요청 무위로

검찰이 김 회장의 출국금지를 요청한 탓에 법무부 심사 과정에서 출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회장은 경영 정상화 조치를 이상 없이 이행했다며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1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영업 정지 직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차명으로 운영하던 카지노를 매각해 10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김 회장의 카지노 매각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5-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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